"한국이 대(對)이란 제재 동참을 망설이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치학자들이 한국의 대이란 제재 동참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스라엘 베사전략연구소가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저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다.
베사전략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에프라임 인바르 이스라엘 바 일란 대학교 교수는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이란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이유가 충분하다"면서 "이란은 북한의 핵 기술을 수입하는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대학의 에이탄 길보아 교수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까지 가지 않으려면 보다 강력한 제재를 취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란 경제를 옥죄기 위해서는 석유 산업에 피해를 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동맹국들에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을 요구하는 동안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이 증산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인다 해도 이들 국가로부터 같은 양의 석유를 같은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지 루빈 전 이스라엘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도 "석유 판매수익이 줄어들면 이란의 핵개발 동력도 크게 약화될 것"이라면서 "수익이 약간만 감소해도 그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서방이 자국의 석유 수출을 막을 경우 전 세계 원유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이란의 위협에 대해서는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길보아 교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서방 세계가 이란 핵시설 공습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란이 협박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나선다면 그것은 가장 비이성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빈 전 국장도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 등 군사적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군사적 대치까지 가면 우리도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되겠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핵을 보유한 이란"이라고 강조했다.
베사전략연구소는 1979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평화조약을 맺은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 이름을 따 중동 평화와 안보를 위해 설립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