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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않는 테마주 없었다"…반복되는 개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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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 테마주가 나타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테마주가 더 기승을 부렸다.

한때 국내주식시장의 대표 종목으로 꼽히던 테마주들은 한순간에 몰락했다. 하물며 정치인의 인맥처럼 실적과 연결되지 않은 테마주들의 종말은 더 비참했다.

과거 테마주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기세등등하게 오르다가도 한번 추락하기 시작하면 바닥까지 곤두박질 치는 말로가 뚜렷했다.

◇대선마다 반복되는 정치테마주 급등락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2007년에는 이른바 '대운하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4대강 관련 공약 때문이었다.

대표적인 대운하 관련주로 꼽힌 종목은 이화공영, 삼호개발, 신천개발, 특수건설, 홈센타 등이었다.. 2007년 한 해 동안 저점 대비 최고 1,500% 가까이 상승했던 이들 주식은 이후 1년 안에 대부분 수익분을 반납하고 추락했다.

떨어지는 속도는 상승 때보다 훨씬 빨랐다. 개미들이 서로 탈출하려고 발버둥치다 보니 가속도가 붙어 하한가가 속출했다.

이화공영은 2007년 1월8일 1천835원에서 같은 해 12월7일 6만7천400원까지 올랐다. 무려 수익률이 3천673%에 달했다. 그러나 이날 이후 갑자기 추락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26일 종가는 1만5천400원로 폭락했다. 이후 6개월 남짓 지나서는 6천930원까지 떨어졌다. 10분의 1 수준으로 고꾸라져 마지막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수건설도 한 해 동안 3천40원에서 4만 9천700원까지 올라 저점 대비 1천6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6천500원까지 떨어져 '끝물'에 달라붙은 개미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박근혜 테마주'로 꼽힌 EG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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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목은 2007년 초 8천원대에서 12월 3만 원대까지 올랐으나 3개월 만에 7천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도 정치적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던 이 종목은 다시 불어닥친 정치테마주 `광풍'과 함께 최근들어 또다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한번 거품이 빠지면 되살아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심리적인 고통과 기회비용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가 끝까지 살아남은 경우는 거의 없다. 정치테마주도 결국 투자자들에게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더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순간이나 관련 테마가 사라지는 시점이 오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면서도 뛰어드는 '폭탄 돌리기'

정치테마주 뿐만이 아니다. 시장의 테마 대부분이 거품이 빠지면서 몰락했다.

이른바 '닷컴 열풍'이 불었던 1990년대 후반 이후 거품 붕괴가 대표적인 사례다. 벤처 바람을 타고 정보기술(IT) 관련 주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결국 거품이 터졌다. 수십만원 짜리 주식이 만원 아래로 떨어지고 퇴출된 종목이 부지기수다.

당시 코스닥의 대표종목중 하나였던 새롬기술은 액면가 대비 600배로 뛰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천400배에 달했다. 그러나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인터넷과 통신주 테마가 초강세를 보였던 1999년에 데이콤은 POSCO(당시 포항제철)를 누르고 시가총액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해 인터넷 테마주인 한솔CSN는 1천798% 올라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주 중에서는 데이콤(1천65%)이 가장 많이 올랐다. 그러나 수십만원 짜리 종목들은 1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2004-2005년에는 '황우석 효과'로 줄기세포와 바이오 테마가 열풍이었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많은 종목이 폭등했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된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바이오 테마주들도 투자자들의 눈물 속에 사라졌다.

2007년께는 자원개발 테마주가 급부상했지만 역시 기대가 좌절로 뒤바뀐 경우가 대다수다.

당시 자원개발 테마주의 대장격이었던 헬리아텍은 파푸아뉴기니 가스전 개발 사업 참여 소식으로 1천%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2007년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이 종목 주가는 10만원에 육박하다 1천원 아래로 추락했다.

작년말부터 부상한 정치테마주에 달려드는 대다수 개미들도 이러한 테마주의 운명을 알고 있다.

언젠가는 몰락할 것을 알면서도 매수한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고 매도하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개미가 같은 방식으로 단기매매를 하면서 주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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