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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검찰 수사 두 갈래…정점 향하는 칼날

박희태 전 비서 '윗선' 인사들 조사 불가피
당협위원장 금품살포 단서로 자금출처 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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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원내와 원외 두 갈래로 진행되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검찰의 칼날이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 몸 담았던 원내외 인사 대다수를 겨냥하면서 박 후보를 대표로 옹립했던 한나라당 친이계 주류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는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돈봉투 전달 의혹이 '본류'라면, 당협위원장을 통해 원외 조직에 뿌려진 금품살포 의혹을 '지류'로 볼 수 있다.

검찰은 고 의원이 폭로한 의혹에 대해 기세등등하게 박희태 후보 캠프로 치고 들어가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원외 조직을 통한 '우회로'까지 단단히 다지는 모양새다.

양 갈래 수사의 목표는 공히 박희태 캠프 핵심부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점만 다를 뿐 결국 정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만만찮은 前비서…윗선 조사 불가피 = 검찰은 여전히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가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돈 봉투를 되돌려받았다는 점만 인정한 고 씨가 돈 봉투를 전달한 '뿔테 안경 남성'과 동일인물이란 강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고 씨가 돈을 건넨 사실만 확인되면 수사는 급류를 탈 수 있다.

누가 돈을 건네라고 지시했는지, 쇼핑백에 '잔뜩 들었다는' 또 다른 돈 봉투를 어느 의원에게 돌렸는지 등 사건의 실체 파악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고 의원실에서 돈을 돌려준 과정은 어느 정도 얼개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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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씨가 돈 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을 보고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어 고 의원에게 전화를 건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고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걸어온 인물이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김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반대로 돈 봉투를 전달한 쪽에 대한 진척은 더딘 편이다.

고 씨가 여전히 입을 꾹 닫고 있기 때문이다.

고 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 조사에서도 돈 전달자가 본인이 아니라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돈 전달자가 특정이 잘 안 된다. 고 씨가 만만찮다"고 전했다.

따라서 검찰은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맡았던 박 의장 전 보좌관 조 모, 이 모 씨 등 고명진 전 비서 윗선을 조사함으로써 돈 봉투 전달 지시 경로를 곧장 확인하려 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론 검찰은 이들을 소환하기에 앞서 고씨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연결 고리 찾기에 최대한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협조직으로 고삐 죄는 수사 = 검찰이 주목하는 또 다른 인물은 안병용(54)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다.

안 씨는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그해 7월 전대 때 박희태 캠프에 합류해 서울·수도권 원외 조직을 관리했다.

안 씨는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 원씩 건네라며 자신이 관리한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천만 원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안 씨를 상대로 실제로 금품을 살포하라고 구의원들에게 돈을 건넸는지를 추궁한 결과, 상당 부분 혐의를 시인하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안 씨 쪽은) 조사에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돈을 받은 구의원들은 이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말단 조직' 살포용으로 캠프에서 자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누구 지시에 의해, 어떤 자금으로 돈이 전달됐는지 추적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안 씨가 이재오계로 통하는 만큼 검찰 수사의 불똥이 이 의원 측으로도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이 의원은 전대 두 달 전 미국 유학길에 올라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안 씨가 자금 출처와 이를 관리한 인물을 지목하느냐에 따라 고 의원실 돈 봉투 수사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게 될지도 주목된다.

원외에 살포된 자금이 캠프에서 흘러나왔다면 자금 담당자가 원내 인사인 고 의원에 대한 돈 봉투 전달도 동시에 지시했을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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