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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비난 수위 끌어올리는 '김정은 체제'

'온건파' 류우익 장관도 실명비난…이 대통령엔 연일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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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처음으로 실명을 써가며 비난했고, 새해 들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거친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1일 "괴뢰통일부 장관 류우익이 공화국의 현실을 왜곡비하하면서 저들의 대결적 흉심을 드러내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류 장관을 처음으로 실명비난했다.

류 장관 취임 4개월 만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남측에 기회를 모두 줬다며 "이제 다시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못박았다.

북한 매체가 류 장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난에 나선 것은 일단 강경한 대남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류 장관에 대해서는 '괴뢰통일부 당국자' 등의 간접적 표현으로 실명비난을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동안 북한은 류 장관이 대북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강조해온 점을 감안한 듯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북한이 류 장관을 실명비난한 것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는 상태에서 최근 류 장관의 발언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류 장관)는 남북경협기업간담회라는 데서 우리를 걸고 들면서 '어렵고 당황한 상태'라느니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느니 하며 삿대질을 해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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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장관은 지난 9일 남북경협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의 거친 대남비난과 관련해 "북한이 지도자를 잃고 당황하는 가운데 나오는 어려움의 토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이 대목이 북한을 자극했을 수 있다.

북한이 '전향적 태도'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은 류 장관이 `기다리기 전략'을 고수하는 대북원칙론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조문문제로 시작된 북한의 이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은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북한에 "기회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는 우리 정부의 유화적 제스처에 오히려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기회를 운운할 체면도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더러운 시정배, 극악한 북남관계 파괴자가 감히 머리를 들고 `기회의 창'이니 뭐니 하는 주제넘은 넋두리를 늘어놓았으니 이것을 어찌 용서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살아날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말아먹은 리명박역도에게 이제 차례질 것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하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고 공격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무엇을 노린 기회의 창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괴뢰패당의 새로운 '기회의 창' 타령은 흡수통일 야망으로써 이 땅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기 위한 전쟁불사의 기회"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런 거친 대남 태도는 내부결속을 도모하고 남북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속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말을 맞은 현 이명박 정부보다 차기정권에서 남북관계의 새 판을 모색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남측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예전처럼 대화를 먼저 제의하지 않고 남한이 실질적으로 유연한 정책을 보여줄지 주시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핵 6자회담에 진전이 있으면 북한의 대남비난도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당분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겠지만 북핵 문제가 풀리면 남북관계도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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