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말연시로 사회적으로 들뜬 분위기 속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서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대구에서 중학교 학생이 친구들의 괴롭힘과 협박으로 인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것입니다.
이런 일은 요즈음 학교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로 넘어갈 수 있으나, 이번 사건은 그 괴롭힘이 학생수준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릅니다.
최근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의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그 정도도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폭언과 폭력의 육체적 가해는 일반적이고 용돈 갈취 역시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같은 동년배 친구들이 가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대구의 중학교의 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습니다.
그 이유로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잦은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고, 그들이 요구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 학생의 상황에 대해 학교는 무심했으며 부모들은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SBS 역시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22일 '친구가 괴롭힌다 투신' 표제기사에서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23일 '살아있으면 더 불효다' 표제기사에서 그동안의 고통을 유서로 남긴 내용을 전했습니다.
24일 '협박 문자만 300여통' 표제기사에서는 가해자 학생들의 협박 문자 내용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25일 '연 2회 학교폭력 실제조사' 표제기사에서 교과부가 1년에 두 번 정도 학생들의 폭력실태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아쉬운 점은, 첫째, 이번 사안을 피해학생의 투신에 중점을 두고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학교폭력 사건의 보도관행인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상항을 적나라하게 적시함으로써 그들을 두 번 고통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둘째, 가해자들에 대한 가해 이유와 배경에 대한 보도가 전무한 점입니다.
가해자들은 항상 피해자를 죽음에 몰고 간 자들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항상 보도의 전면에서 사라져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정보 제시와 가해 이유들이 보다 상세하게 전해져야 합니다.
그들이 과연 피해자 학생 한명에게만 폭력을 가했는지, 다른 학생들에 대한 폭력도 가했는지에 대해 탐사적으로 추적했어야 했습니다.
셋째, 이 같은 학교 폭력은 계속되고 있는데 학교의 실제 대책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않은 점입니다.
단순히 교장에 대한 해임으로 책임을 완수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보다 근원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 폭력은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항상 피해자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 당사자나 부모들은 또 한번의 고통을 당합니다.
이런 피해자 중심 보도로는 학교폭력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그대신 가해자들의 비이성적이고 부도덕적 행위를 드러내고 그들의 행위를 방지하는 다양한 대책들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폭력이 우리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이라면, OECD국가들 가운데 흡연자가 많고 그로 인한 폐질환자가 많다는 사실 또한 우리의 불편한 단면입니다.
술자리와 더불어 흡연자가 급증하는 연말연시라 흡연과 폐질환자의 증가에 관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담뱃갑에 폐암 사진을 넣겠다는 발표는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생성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OECD 국가들 가운데 두 번째로 흡연율이 높고 그로 인한 폐질환 사망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흡연율을 감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되었지만 흡연자의 수는 줄지 않고 역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중년 남성 흡연자 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반대로 여성이나 청소년 흡연자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흡연자와 폐질환자의 수를 줄이기 위해 담뱃갑에 손상된 폐나 폐암 사진 등을 부착하여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유럽 연합, 캐나다 등 전 세계 40여 국가들에서 이런 사진들을 담뱃갑에 부착시켜 흡연율 감소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SBS 8시뉴스는 23일 '담뱃갑에 폐암 사진 넣겠다' 표제의 기사에서 보건복지부의 흡연율 감소 정책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책이 국회의 동의를 획득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흡연자 10명 중 1명 폐질환' 표제의 기사에서 매년 5만여 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 가운데 40대 흡연자는 10명 중 1명, 60대 흡연자는 10명 중 3명이 폐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아쉬운 점으로는, 첫째, 담뱃갑에 폐암 사진을 넣겠다는 보건복지부의 정책을 하나의 이벤트성으로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보다는 우리사회의 흡연율을 감소시키는 보다 근원적인 사안으로 접근했어야 합니다.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부각시키는 이번 보도는 환경 감시보도의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으나, 흥미성으로 접근하고 있어 진지성이 부족합니다.
둘째, 이런 경각심을 부각시키는 사진들이 담뱃갑에 부착되면서 실제로 어떠한 감소 효과를 생성했는지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견해를 제시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한 점입니다.
단순히 일부 국가들에서 2%의 감소 효과가 있었다는 제시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담뱃갑의 경고성 사진들이 실제 어떠한 효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근거들이 제시됐어야 했습니다.
셋째, 국회에서의 동의가 어려운 이유들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한 점입니다.
국회에서 2008년 이후 관련 법안들이 왜 처리되고 있지 못하는지에 대해 SBS 나름의 탐사적 추적이 있어야 했습니다.
좋은 환경 감시적 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케치하듯이 가볍게 접근하고 있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흡연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흡연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폐암 사진의 담뱃갑 부착사안은 흡연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환경감시보도라고 하겠습니다.
SBS는 이런 사실을 단순히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