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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서민들 '경제고통지수' 역대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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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5분 경제 정호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경제고통지수 이런 게 있었네요. 어쨌든 올 한 해 참 고통스럽게 버텨왔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계들이 흔히 가장 어려울 때가 소득이 여의치 않을 때, 또 물가가 올랐을 때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경제고통지수를 실제 평균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서 산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황이 안 좋았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 이렇게 가게가 느끼는 고통지수가 2001년 카드대란,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올해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 지난달까지 4%입니다.

실업률 평균은 3.5%였고, 이렇게 해서 두 가지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7.5, 역대 세 번째로 높아진 것입니다.

주범은 역시 짐작하시겠지만 '물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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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워낙 고공행진을 하면서 실질임금이 -3.5%, 오히려 줄어든 것입니다.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정말 실감나는 한 해였습니다.

가계고통은 내년 상반기에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또 고용시장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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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다들 어렵지만, 기업들도 어렵다고 한 소리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재정위기에서 시작된 먹구름, 결국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수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네, 이렇게 올해도 가시밭길이었는데, 내년도 비단길은 아니겠죠.)

그렇습니다, 유럽재정위기가 내년 1분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금융시장의 이런 먹구름, 실물경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완제품 수출이 줄어들게 되면 거기에다가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깁니다.

저희가 실제 공단에 나가 보니, 매물로 내놓은 공장이 즐비하고, 어러 가지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보시는 곳, 안산 반월공단입니다.

곳곳에는 공장을 팔겠다는 광고 현수막들이 저렇게 내걸려 있습니다.

버려진 공장에 잡초가 무성하고, 기계는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폐업공장직원 : 이거 다 이제 헐고 여기 박스 안에 다 기계들이 있는데 이거 다 팔렸거든요.]

주변 식당까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없어서 저렇게 한산한 모습입니다.

[식당 주인 : 손님이 2/3가 줄어든 것 같아. 1/3로 뭘 먹고 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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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들이 안 되니까 기계상가에도 재고가 쌓여만 가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이 느끼는 내년 체감경기 전망', 수치로 나타내 보니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가 나왔습니다.

내년 상황이 더 걱정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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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경기를 타는 게, '옷', 의류업계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류는 소모품이 아니다 보니 돈이 없으면 옛날 것 입지, 새로 안 사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나가다 보면, '창고 대방출', '폭탄 세일' 이런 것 되게 많이 써있더라고요.)

그렇습니다, 불황에 워낙 타격을 많이 받아서 의류업체들, 지금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폭탄세일로 재고를 많이 밀어내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반응, 어째 신통치가 않아 보입니다.

[의류매장 소비자 : 그렇게 많이 안 가죠. 그전처럼. 저희는 딸이 둘이라서 한 벌을 사서 같이 입는다든가….]

저희 취재진이 찾은 한 상설의류매장입니다.

50~80%, 저렇게 세일을 한다고 하지만 선뜻 사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재고정리 압박에 이른바 '땡처리'까지 하고 있지만 잘 안 팔리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박흥식/의류매장 사장 여기서도 살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 많아요. 그 정도로 어려운 것 같아요.]

안 팔리기는 싼 옷, 비싼 옷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백화점들, 올해 겨울 옷을 비롯해 물량을 많이 못 팔아서, 송년 세일기간을 최장으로 늘렸지만 전체 매출 신장률은 70%나 뚝 떨어진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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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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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국회에는 시간낭비가 좀 많았죠? 꼭 필요한 경제 법안인데, 통과되지 못한 것들이 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흔히 정부가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정부가 입법을 한 것이고, 실행이 되려면 국회를 통과해야 됩니다.

정부가 애써서 각계의견을 취합해서 만든 이런 법안이 사장위기에 처했다는 것도 문제고, 또 정부 입법에 맞춰서 어떤 사업을 준비했던 기업들의 활돵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올해 경제 부처가 발의한 경제 법안 108건 가운데 국회를 통과한 것은 단 11건에 불과합니다.

예를 몇 개 들면, 저축은행 후순위채 투자자 사태와 같은 금융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 만든 '금융소비자보호법',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하도급법'이나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중소기업들이 관심인데,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대형 투자은행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금융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국회를 통과 못하면 내년 2월, 한 달밖에 시간이 없고, 바로 4월 총선정국에 돌입하다 보니 자동으로 폐기수순을 밟게 됩니다.

물론 시간이 없다고 졸속 처리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이번에는 논의 자체가 안 된 것이 많다는 것, 이 부분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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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선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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