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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상임의장, 각국 정상에게 이색 새해 선물

긍정적 사고 강조하는 '행복에 관한 세계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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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이색적인 새해 선물을 보냈다.

반롬푀이 의장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 200명에게 '행복에 관한 세계의 책(The World Book of Happiness)'을 보냈다고 23일 EU 외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책은 벨기에의 작가이자 출판인 레오 보르만스가 긍정 심리학자 등 50개국 '행복 전문가' 100명으로부터 행복에 대한 견해를 각각 1천 단어 이내로 받아 모은 것이다.

긍정적 사고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행복어 사전'인 셈인 이 책은 지난해 10월 출간됐으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판 등이 나와 있다.

반롬푀이 의장은 이 책을 보내며 동봉한 편지에서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well-being)을 2012년 우리의 최우선 정치적 과제로 삼자"고 촉구했다.

이 책은 유로존 재정·금융위기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유럽 지도자들에겐 잠시나마 위안이 될 듯하다.

책 속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지 않는다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문구도 들어 있어 EU 국가 지도자들에게 유로존 위기 지원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하는 뜻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EU의 수장이 각국 정상에게 이례적인 선물을 보내는 것이 생뚱맞을 수 있다는 점을 반롬푀이 의장도 의식한 듯하다.

그는 편지에서 "냉소적인 사람들은 이 제안을 순진한 것이라며 즉각 일축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나 "긍정적 사고는 방랑자나 몽상가, 늘 순진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실적도 더 좋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협상도 더 잘하고, 회복력도 더 좋고, 다른 사람의 신뢰도 더 많이 얻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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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장의 길을 겉는 사람들을 따라감으로써 우리가 더 낫고 행복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면서 긍정적 사고는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과 기관, 국가에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학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 총리 출신인 반롬푀이 의장은 문학에 취미가 있으며 일본의 3줄짜리 전통 단시(短詩) 하이쿠(俳句)에 심취해 하이쿠 형식의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한편 저자인 보르만스는 긍정적 사고가 중요하고 모든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내가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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