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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더 서러운 '공부방' 아이들

빠듯한 예산에 난방비 올라…교사들 근심
전지협·공동모금회 연말까지 모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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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낮 기온이 0도에 머물 만큼 추웠던 지난 15일.

서울 중북부에 있는 한 지역아동센터(공부방) 안은 바깥 찬 기운이 그대로 느껴졌다.

실내에서도 아이들은 대부분 두꺼운 외투 차림이었다.

바닥의 전기 패널과 석유 보일러ㆍ난로 등으로 난방하는 이 센터의 한 달 난방비는 60만 원가량이다.

정부 지원금 월 350만 원에 후원금 50만 원을 더한 400만 원으로 교사 4명의 인건비와 기타 부대비용, 난방비를 모조리 충당해야 한다.

초등학교 6학년 이모(12)군은 "집보다는 공부방이 따뜻하다"고 했다.

그러나 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춥지 않을 만큼 난방을 하려면 월 100만 원은 난방비로 써야 하지만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19일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전지협)에 따르면 추운 겨울이 깊어가면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교사들의 난방비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과거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공부방을 법제에 따라 만든 것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이 이용한다.

서울에만 400여 곳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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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 등을 따로 받지 않아 예산은 정부 지원금과 민간 후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학생 10명 미만인 곳에 월 200만 원, 10~30명 미만은 350만 원, 30명 이상인 곳에는 월 430만 원을 지원하도록 예산을 짰다.

지원금액은 각 기초자치단체가 재량에 따라 10% 증감할 수 있도록 한 탓에 재정이 어려운 지역의 센터들은 지원금도 적게 받는다.

넉넉지 않은 돈으로 아이들 교육비와 기타 운영비에 더해 난방비까지 내려면 센터 예산이 몹시 빠듯하다.

일부 센터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줄 인건비를 빼 난방비를 처리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기름값이 내내 고공행진을 계속했고, 도시가스 요금이 1월과 5월, 11월 연중 계속해서 오른 데 이어 이달 초 전기요금까지 10% 인상됐다.

겨울방학 기간 아이들을 실내에서 종일 돌봐야 하는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이 난방비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서울 서남부의 한 센터 관계자는 "실내에서 교사들이 핫팩을 붙이고 있어야 할 정도로 여건이 좋지 않다"며 "예산 때문에 난방을 약하게 할 수밖에 없지만 아이들이 '선생님 추워요'라고 하면 정말 속상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박경아 전지협 정책국장은 "사회복지사들이 희생을 강요받는 이런 열악한 상황 때문에 센터 복지사들이 2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교사가 자주 바뀌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부족한 정부 지원금은 후원금으로 보충할 수밖에 없지만 이 또한 지역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서울 도심 등 상대적으로 넉넉한 지역의 센터들은 후원이 잘 들어오는 편이지만 변두리 지역은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전지협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7주간의 기적'이라는 이름의 모금 활동을 온ㆍ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7명이 3만 원씩 21만 원을 내면 아이 30명을 위한 난방비와 급식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구호를 내걸고 전지협 소속 714개 센터 교사들이 직접 거리와 시장 등에서 시민에게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모금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박경아 국장은 "전에는 난방비 일부를 지자체나 민간에서 지원해주기도 했지만 올겨울은 그런 지원마저 줄어든 곳이 많다"며 "목표액은 15억 원이지만 모금액이 한참 못 미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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