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호프집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고, 꽃집에서 차를 마시는 요즘입니다. 두 가지 이상, 겸업하는 가게가 늘고 있는 건데, 한 가지만 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단 얘기이기도 하죠?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며 나타나는 부작용을 짚어봤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점심 식사 시간.
손님들이 들어가는 곳은 음식점이 아니라 호프집입니다.
[정연수/호프집 사장 : 어짜피 우리는 저녁 장사고 낮에는 빈 공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빈 공간을 활용하고…]
서울 강남과 마포 등 직장인이 몰려있는 지역은 물론, 이제 동네 골목상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언뜻 보기에 꽃집인지 찻집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2년 동안 운영하던 꽃집 속에 석 달 전 카페를 차린겁니다.
[김미라/꽃카페 사장 : 꽃집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해요. 그래서 비수기 때는 거의 적자니까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처음에 시작했게 됐죠.]
가게 속의 또 다른 가게.
불황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영업자 스스로가 업종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변의 같은 업종 가게들입니다.
[근처 음식점 사장 : 50% 이상 타격이 있어요, 점심시간만…]
손님을 빼앗기는데 감정이 좋아질리 없습니다.
[근처 음식점 사장 : 호객행위까지 해서 제가 한마디 했어요. 이 건물에서 전부 비싸게 돈을 주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 가게 앞에서 호객행위 하는 건 절대로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지난 달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566만여 명.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까지 겹치며 600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입니다.
당장은 생존을 위한 겸업이지만 장기적으론 과당경쟁의 그늘이 점점 짙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퇴직자들을 적절한 자영업종으로 유도하고, 자영업계 스스로도 구조조정에 힘쓰는 등 근본적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준호, 이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