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박근혜 비대위' 외부인사·비주류 대폭 기용

17대 2004 공심위·2005 혁신위원회가 '모델'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어떻게 꾸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대위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 쇄신·개혁의 방향성, 나아가 총선 공천의 향방까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주변 인사들도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입을 닫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잘 아는 인사들은 탄핵 후폭풍 직후인 2004년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와, 고강도 당 개혁을 추진하던 2005년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했을 당시를 돌이켜보라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문제에 대해 "과거 박 전 대표의 공천스타일을 보면 전국단위 지방선거의 경우 16개 시도당에 공심위를 구성해 100% 이양하는 것, 재보선은 그때 그때 공심위를 구성하고 그 공심위에 자기가 임명한 사무총장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 중간에 거중조정하지 않고 전적으로 위원회에 맡기는 것 등 3가지"라고 전했다.

이번 공천 역시 대체로 이런 흐름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며, 이런 관점에서 비대위 구성도 과거 공심위와 혁신위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비대위 구성, 2005년 '혁신위'가 모델? = 박 전 대표는 2005년 비주류이던 홍준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 당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홍준표 혁신위원장은 박형준 이방호 임태희 전재희 이병석 이명규 김명주 의원 등 향후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측에 선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2명에 불과했다.

당시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홍 혁신위원장이 대선 경선룰 등의 개정을 담당할 혁신위에 비주류 인사를 대거 배치해선 안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혁신위 결정을 두고 편파성이 일지 않으려면 비주류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혁신위 인선안을 받아들였다는 게 중론이다.

광고
광고 영역

이로 미뤄볼 때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로 구성되는 비대위에 박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영입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가 전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가 2년7개월만에 참석한 15일 의총에서 친박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친박계는 전원 2선으로 후퇴하자. 나도 당직 근처에 얼쩡거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박 전 대표의 뜻을 읽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박 전 대표가 비판적 견해를 낼 수 있는 친이(친이명박)계와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당내 잠룡이나 잠룡측 인사들을 비대위에 포함시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의총에서 "국민의 신뢰라는 최고 가치를 위해 친이·친박 없이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발언은 이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나 김문수 경기지사 그리고 한때 친이계 좌장 역할을 한 이재오 의원 등도 비대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쇄신파도 비대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9일 홍준표 대표 사퇴를 전후로 쇄신파인 남경필·권영진·김세연 의원과 만나 당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의 측면에서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다가 작년 초 세종시 수정안 정국에서 박 전 대표와 의견을 달리한 뒤 '멀어진'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참여할 경우, 박 전 대표가 강조한 '통합·화합'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가 누구보다 '민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정치권 외부 인사들을 비대위원으로 초청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나라당이 취약한 저소득층이나 2040(20∼40대) 세대 대표자들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해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나라당이 취약점을 보완할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비대위에서 이뤄내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당내 인사가 비대위에 참여하면 어떤 경우라도 '계파 편향' '불균형'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박 전 대표가 파격적으로 전원 외부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공심위, 외부인사 다수 기용할까? = 내년 총선 공천의 칼자루를 쥔 공천심사위원회의 구성도 지난 2004년 17대 공천 당시를 감안하면 기본 얼개를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2004년 17대 총선 공심위원은 모두 15명으로, 국회의원이던 김문수 공심위원장을 제외하면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의 비율이 7명씩 균형을 이뤘다.

당시 공심위는 직전 최병렬 대표 당시 구성됐지만, 탄핵 이후 박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은 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전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박 전 대표는 또 17대 비례대표 공심위원회 구성 당시 원외 인사이던 박세일 서울대 교수를 비례대표 공심위원장으로 영입하고, 박 교수에게 비례대표 공심위원회 구성에 대한 전권을 맡김으로써 공천 시비를 줄였다.

이에 따라 '박근혜 비대위' 체제 하에서 구성되는 공천심사위원회 역시 17대 총선과 같이 당 안팎의 인사가 골고루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들어 '대통령 측근 비리'와 '디도스 사태' 등으로 민심이 급속히 악화한 측면이 있는 만큼, 과거보다 외부 인사의 비율을 높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