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기업공개를 앞두고 가입자 확대를 통해 사세를 과시하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가입을 거부하는 일부 젊은 연령층과 기존 회원들의 탈퇴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페이스북의 최대 장점이 친구·동료들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이긴 하지만 일부는 갈수록 소외감을 갖게 하는 정반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회원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사진과 업데이트만 보면 다른 사람들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만큼 친구들을 더는 직접 부를 필요가 없어지고, 따라서 소외감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생활 침해도 페이스북 가입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 가입을 거부하는 상당수는 사생활 문제를 우려하는 부류다.
브루클린 주민인 윌 브레넌은 페이스북에서의 프라이버시 위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소셜네트워킹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문제는 결국 신뢰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퓨인터넷·아메리칸 라이트프로젝트 연구원인 아만다 렌하트는 페이스북 가입자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기관들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지만 일부는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하트 연구원은 전체 미국인의 약 16%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항상 가입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경영진도 모든 미국인을 회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대신 기존 회원들이 좀 더 오래 사이트에 머물도록 해 더 많은 광고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이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이는 지역도 실제 페이스북이라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다.
정작 미국의 경우 성장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인터넷 트래픽 전문조사기관인 컴스코에 따르면 지난 10월말까지 1년간 페이스북을 방문한 미국인 수는 10% 늘어나는데 그쳐 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전년에 비해 확연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레이 발데스는 이런 성장 둔화는 페이스북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회사 운명을 좌우할 만한 요소는 아니라면서 중요한 것은 수백만 명의 기존 이용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다시 돌아오게 하는 페이스북의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발데스는 이어 페이스북 측은 참신한 요소가 점점 사라지는 데 대해 더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페이스북이 해결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로 영원한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시스템 행정요원으로 일하는 크리스 먼스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은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지만 페이스북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맨해튼에 친구들이 있고 꽤 즐겁게 살고 있는 만큼 페이스북이 없어 삶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