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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축구감독이 로비활동비로 수억 꿀꺽

학부모에 '체크카드 내달라'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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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경찰서는 대학 진학 로비 명목으로 축구부 후원회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공립 K고교 체육교사 겸 전직 축구부감독 최 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송파구 K고에 재직하던 2005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축구부 선수 학부모들에게서 활동비와 명절떡값, 수고비 등으로 총 1천26회에 걸쳐 4억955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립고 교사로 공무원 신분인 최 씨는 '대학 교수에 로비하려면 활동비가 필요하다'고 후원회에 요구해 2억여 원을 걷게 했고 명절 보너스, 떡값 등으로도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한술 더 떠 학부모들에게 체크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해 849회에 걸쳐 기름값, 노래방비 등으로 4천900여만 원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월 서울지역의 다른 고등학교로 옮겨가 축구부 감독 생활을 계속하던 최 씨는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부 기부금품은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받아야 하고 경비지출 내역이 공개돼야 하지만, K고에서는 학교 측과 관할 교육청 등 당국의 관리감독에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경찰은 다른 학교의 운동부 운영실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감사를 진행하도록 관할 교육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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