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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더 많이 짓자" 재건축 종상향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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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부동산 대책에 이어 가락시영 아파트의 용도지역 상향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락시영처럼 용도지역을 한 단계 높이면 재건축 이후 가구 수가 늘어나 현재 조합원의 비용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에 너도나도 용도지역을 상향 조정하는 '종(種) 상향'을 추진하고 나선 것.

하지만 12.7 대책으로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서두르는 재건축 단지는 초과이익 부담금을 면제받을 수 있어 용도지역을 변경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기보다는 사업 진행을 서두르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조합도 있다.

◇둔촌주공 '2종→3종' 결의…은마·잠실5단지는 상업지역 노려 =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의 정비구역 용도를 2종에서 3종으로 올리는 안건이 서울시에서 가결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면 철거식의 도심재정비사업보다는 서민 주거복지를 우선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으로 숨죽이던 재건축 단지들이 다시 용도지역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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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 10일 서울 동북고에서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결의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다.

둔촌주공은 2종에서 3종으로 '종상향'이 이뤄지면 재건축 이후 가구 수가 9천250가구에서 1만757가구로 1천500가구 이상 늘어나게 된다.

조합측은 이 경우 일반분양분이 증가해 사업성이 좋아지고, 조합원 개인이 각자 부담해야 할 추가분담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보다 가구 수를 더 늘릴 수 있는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은 일반주거지역보다 용적률(건축물 연면적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비율) 상한선이 높아 같은 면적의 부지에도 많은 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정해진 은마아파트는 상업지역이나 최소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재건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상업지추진위원회가 가락시영 종상향 이후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며 "은마아파트는 대치역에서 가까워 역세권 개발에 들어가면 최소한 준주거지역 이상으로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다 서울시의 반대로 꿈을 접는 듯했던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조합도 내년 초 임대주택과 기부채납 비율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용도 변경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잠실역세권을 둘러싼 4면 중 3면이 이미 상업지구인 데다 롯데 월드타워가 올라가면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탈바꿈하는데 잠실5단지만 컴컴한 아파트촌이 된다면 보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며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주민과 서울시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고, 대다수 조합원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상향보다는 사업 빨리 끝내는 게 이익" = 하지만 용도지역 변경 과정에서 사업이 지체돼 이자 비용이 불어나고 서울시에서 변경안을 승인해줄지 100%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재 계획대로 사업을 빨리 진행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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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2.7 대책으로 앞으로 2년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단지는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돼 일정 단계 이상 사업이 진척된 조합으로서는 굳이 종상향을 추진하느라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시로부터 3종 일반주거지역 종상향을 거부당한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는 가락시영 호재에도 정비계획 변경보다는 현재 용도지역인 2종으로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이미 사업승인까지 받았고 종상향을 다시 추진한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도 없어 아직까지 재추진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며 "주민 의견 취합도 안했고 아직 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가락시영 종상향 이후 조합원들의 문의 전화가 늘고 있어 요청이 거세지면 정식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다시 물어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도 2종에서 3종으로 상향 조정하는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도 "개포동 저층 재건축 단지는 택지개발지구에 지어져 주거 밀도 관리가 됐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에 종 상향이 승인된 가락시영 단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개포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동 주민들은 2종으로 그냥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종상향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성사 된다 해도 용적률이 높아져 주거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종 주거지역이 3종 이상으로 올라가면 아파트 동간 거리가 좁아지고 층수는 높아져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반대의 한 이유다. 종상향으로 임대주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꺼리는 주민들도 많다는 전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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