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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스케이트보드 성지' 주차장에 밀리나

동대문시장 상인들 버스주차공간 청원…동호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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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 인근 공원에 버스 주차장을 지으려는 상인들의 움직임에 스케이트 보더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에 몇 안 되는 스케이트 보더의 아지트가 사라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동대문 지역 상인들로 구성된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는 지난 9월 27일 서울 중구 훈련원공원 부지에 주차공간을 확보해 달라는 청원서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단체로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버스를 주차할 곳이 없어 고민하던 상인들이 인근 훈련원공원 부지로 눈을 돌린 것이다.

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공원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주택보다 상가가 많은 지역 특성상 공원 일부라도 버스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관광특구에 유리하지 않겠나"라며 청원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훈련원공원은 스케이트보드, 어그레시브 인라인, 자전거 장애물 경주(BMX)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애용하는 곳으로 이들 커뮤니티에서는 숭배를 의미하는 '컬트'(cult)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컬트는 일반 공원과 달리 보울(bowl)과 렛지(ledge), 계단, 레일(rail) 등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부릴 수 있는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고 크고 작은 대회와 모임이 자주 열려 스케이트 보더들의 메카로 통한다.

주차장 설립에 반대하는 스케이트 보더들의 모임인 '프리 컬트'(Free Cult)의 홍찬석(26)씨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익스트림 스포츠 문화가 발전하려면 컬트와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홍씨는 "서울은 물론 지방의 여러 스케이트보드 동호회와 모임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15년째 컬트를 찾고 있다"며 "서울에는 컬트처럼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좋은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스케이트보드가 외국처럼 활성화돼 있지 않은데 컬트 같이 도심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이 사라지면 스케이트보드를 비롯한 익스트림 스포츠 문화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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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청원서는 지난 6일 교통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채택돼 이달 19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본회의에서도 안건으로 채택되면 서울시의 소관 부서가 처리 여부를 검토해 60일 이내에 의회에 보고하게 돼 있다.

공원을 관리하는 서울시푸른도시국은 공원 부지를 공원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데는 여러 법적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주차장 건립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시푸른도시국 관계자는 "대형버스를 수용할 정도의 주차장을 지으려면 공원 용지를 전부 해제해야 할 텐데 대체부지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해제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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