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이 경차값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번 주에 기아차에서 출시한 레이를 한 번 보시죠. 가장 싼 게 1,240만 원인데 이런저런 옵션을 더하면 금방 1,700만 원을 넘습니다. 준중형 차량인 현대차 아반떼의 최저가 모델에 비해서 400만 원이 더 비쌉니다. 자동차 업체들의 옵션 장사가 경차를 경차같지 않게 만드는 겁니다.
이어서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새내기 직장인 박예은 씨.
출퇴근용으로 경차를 사려고 자동차 매장에 들렀다가 이내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박예은/25세/경차 구입 희망자 : 좀 실망스러운 게 있죠. 경차 생각하고 왔는데, 이름만 경차고 좀 다른거 가격이 너무 비싸다보니깐.]
기존 국산 경차와 차체 크기가 비슷한 기아차의 박스형 경차 레이.
최저가 모델이 무려 400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옵션은 더 문제입니다.
가격이 비싸진 만큼 넓어진 실내 공간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별도 비용을 치뤄야 합니다.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짐을 싣기 위해 좌석을 이동시키는 것이나 바닥의 수납 공간이 모두 50만 원짜리 옵션 품목.
대부분 기존 차량에서는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는 기능들입니다.
[박지영/경차 운전자 : 광고를 할 때 실내가 넓다고 그런 식으로 광고를 하셨었는데, 그런 기본적인 사양을 네비게이션 같은 것처럼 이렇게 옵션으로 들어가버리면 속은 느낌이 들죠.]
그나마 기본형 모델에서는 이런 옵션을 추가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고급형 모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값을 올리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올 하반기 출시된 신형 프라이드입니다.
종전엔 선택 사항이었던 전좌석 에어백 등 고급사양을 기본모델부터 장착해 가격을 올렸습니다.
여러가지 옵션을 패키지로 묶어 선택하게 함으로써, 원하지 않는 옵션도 어쩔 수 없이 구입하게 하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너무 패키지 형태의 옵션이 많다보니깐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많이 작용하고, 그런 측면에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새 차가 나올 때마다 가격은 높아지고 선택의 폭은 좁아졌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되풀이되는 이유, 제조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