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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성폭행, 리비아 혁명이 남긴 잔인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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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 여성들은 리비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입니다. 침묵 시위라도 하는 것일까요? 입을 종이 테이프로 막고 있습니다. 흔히 전쟁이 나면, 전쟁에 참여한 남성들 못지 않게 여성들 역시 큰 고난을 당합니다. 과거 인류의 전쟁 역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카다피 축출을 위한 리비아 내전 역시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동족 간의 내전이었지만, 내전이 남긴 상처는 깊었습니다. 그 상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폭행 피해 여성들입니다.

지난 5월에는 리비아의 정부군들이 조직적으로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을 자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카다피군이 반정부군 장악 지역을 중싱으로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해 여성들을 성폭행한다는 보도였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군 지휘부가 병사들에게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약품까지 배급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당시 리비아 정부 측은 '조작된 음모'라며 보도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리비아 정부군의 조직적 성폭행 사실이 실제로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내전 기간 동안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진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신고된 성폭행 건수만 수백 건에 달하고, 그 숫자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최소 수백 명 이상의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전기간 동안 군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리비아 여성들이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총리실 앞에 수십 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총리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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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중동 국가에서 여성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는 게 흔한 일은 아닌 걸로 압니다만, 이 여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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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게 시위에 나선 것은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리비아 과도정부가 내전 기간에 일어난 '성폭행' 사건들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제적,법적 지원은 물론 의료적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시위를 이끈 '마사라 미쉬와르'라는 여성 인권운동가는 "내전 기간 동안  부상당한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성폭행 피해 여성들 역시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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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를 이끈 여성운동가 '마사라 미쉬와르'

리비아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3월이었습니다. 당시 '알 오베이어'라는 여성이 외신 기자들이 머물던 호텔에 찾아와, 나흘 동안 15명의 군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알 오베이어가 폭로를 할 당시, 리비아 정부 보안요원들이 오베이어를 강제로 호텔 바깥으로 끌어내면서 외신 기자들과 큰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기억이 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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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아래 오른쪽 검은 옷을 입고 앉아있는 여성이 '알 오베이어'입니다. 갈색 가죽 재킷을 입은 보안요원이 오베이어의 손을 잡고 끌어내려하자, 뒤에 있던 서방 외신 기자가 말리는 모습입니다.

내전 기간 동안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이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만, 가족으로부터도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합니다. 일부 외신보도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남성 가족들이, "가문을 더럽혔다"면서 전통 관습에 따라 그들의 딸과 여동생을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그 잔인함 만큼이나 끔찍한 상처들을 사람들에게 남깁니다. 리비아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은 피해 당사자와 가해자 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까지 오랜 상처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른바 '민주화'를 표방한 리비아 과도정부가 잘못된 관습에서 벗어나, 내전기간 벌어졌던 '성폭행' 사건들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설 수 있을지,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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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형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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