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계 스코틀랜드 사업가와 그의 미국인 부인이 파키스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명예살인으로 추정되는 사유로 피살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래스고에 거주하고 있는 사이프 레만(31)씨와 뉴욕에 사는 부인 우즈마 나우린(30)씨는 파키스탄 북동부 도시인 구즈라트에서 쇼핑을 하고 난 뒤 타고 있던 차에서 습격을 당해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 부부는 레만 씨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찾았으며, 조만간 미국에서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었다.
이들은 살해 당할 당시 운전수와 레만 씨의 여동생, 그녀의 두 살 난 딸, 몇몇 여행객들과 함께 차에 타고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은 무사했다.
총을 든 네 명의 낯선 남자들은 차를 세운 뒤 먼저 레만 씨를 쏴 살해했으며 이후 부인을 자신들의 차로 옮겨 태운 뒤 인근 장소로 데리고 가 살해하고 사체는 길가에 버렸다.
파키스탄 경찰은 이들이 3년 전 결혼할 당시 몇몇 친척들이 그들의 결혼을 놓고 알력을 빚었다는 점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결혼은 맨체스터에서 했지만 양가 가족들이 참석한 정식 결혼식은 같은 해 6월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양가 가족들이 참석한 정식 결혼식은 모종의 불화가 해결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양가 사이의 분쟁을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레만 씨의 친척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만족스러워했지만 신부 쪽의 일부 친척들은 못마땅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남서부 컴버놀드에서 휴대전화 수리회사를 운영하며 3년 전 유사한 업종에 종사하는 레만 씨를 만난 사이프 알리(30)씨는 "사이프(레만)와 우즈마는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관계를 잘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프는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한 비자를 받은 상태였으며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함께 새로운 인생을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차에 타고 있던 네 명이 갑자기 사이프 일행이 타고 있던 차 앞을 막아서더니 사이프와 그의 여동생, 여동생의 딸, 그리고 부인을 끌어내렸고, 아무런 말도 없이 사이프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5분 뒤 부인을 쏴 살해했으며 약 3~4시간 뒤 인근 관목 속에서 그녀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알리 씨는 덧붙였다.
레만 씨가 파키스탄 국적을 갖고 있고 그의 부인은 미국 시민권자여서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에 관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