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병선 박사의 빈소가 마련된 프랑스 파리 주불문화원은 별세 이틀째를 맞은 24일(현지시간) 교민과 유학생, 프랑스 학계·문화계 인사, 배낭여행객 등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이날 오후 4시께 미국에서 살고 있는 박 박사의 친동생 박병룡(80)씨가 도착하면서 빈소는 더욱 숙연해진 가운데 조문객을 맞았다.
동생 박씨는 "빈소에 도착하면서 누님의 국립묘지 안장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씨는 "서로 바빠서 1년에 몇 차례 밖에 연락을 하지 못했지만 누님은 5남매의 막내인 나를 각별하게 챙기셨다"면서 "작년 초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됐을 때 다 나은 줄 알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과 함께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 반환을 적극 지원하고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귀환 환영행사에도 함께 참석했던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아 한참동안 고인의 영정 앞에서 머리를 숙여 조문했다.
베르제 총장은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행사 때 의궤를 발견한 분이 박 박사라고 하자 '발견한 것이 아니라 다시 찾은 것'이라고 정정해줬다"면서 "박 박사에게는 외규장각 도서가 항상 함께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박 박사는 생전에 원했던 외규장각 반환을 보셨기 때문에 이 자리가 애도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행복한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죽은 자의 무덤은 산 자의 마음에 존재한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대로 박 박사의 업적은 한국인과 프랑스인들의 마음 속에 항상 남아 있을 것"이라고 기렸다.
유럽 배낭여행 중에 박 박사의 타계 소식을 듣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빈소를 찾았다는 서형석(23·대학 휴학생) 씨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박 박사님이 우리 문화유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셨다는 것을 들었다"면서 "평소 존경했던 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고 싶어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박사의 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30분에 파리 7구에 있는 외방선교회에서 천주교식으로 치러진다.
유족들은 영결식 후 박 박사의 시신을 화장한 뒤 프랑스 정부의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28일께 고인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박 박사는 24일 국립묘지안장대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확정됐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