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검역통관 기준)이 올해 2배 이상 급증했다.
내년 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산 돼지고기, 쇠고기는 다른 외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이하 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32만9천743t으로 작년 같은 기간 수입량 15만1천889t의 2.17배에 달했다. 무려 117% 증가한 것이다.
미국산이 전체 돈육 수입량의 39.4%인 12만9천975t을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들여온 4만1천888t의 3.1배를 넘었다. 210.3% 늘어난 것이다.
캐나다산도 4만3천924t으로 작년 동기(1만4천669t)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유럽산 돈육의 반입량도 크게 늘었다.
독일산은 작년에 11월 상순까지 3천484t 수입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약 5배 늘어난 2만564t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산(1만1천412t→1만6천565t), 프랑스산(1만2천160t→1만4천828t), 오스트리아산(1만2천232t→1만5천896t)도 각각 45.2%, 21.9%, 30.0% 늘었다.
쇠고기 수입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11월 상순까지 집계된 쇠고기 수입량은 25만3천132t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1만492t보다 20.3% 늘었다. 작년 쇠고기 수입량 24만5천148t을 이미 돌파한 것이다.
미국산은 작년 11월 상순까지 수입량이 7만8천129t이었으나 올해는 9만4천384t을 기록, 20.8%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미국산 쇠고기가 10만t 이상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처음으로 10만t을 넘게되는 것이다.
호주산 쇠고기는 이달 상순까지 12만4천857t 수입돼 작년 같은 기간(10만2천761t)보다 21.5% 증가했다.
올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이 많이 늘어난 것은 작년 11월 말 이후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국내산 돼지고기, 쇠고기의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까지 이런 증가세가 유지될지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난 7월 한-EU(유럽연합) FTA에 이어 내년 1월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은 올해만큼은 못되더라도 최근 몇 년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FTA로 관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현재 22.5~25%인 관세가 향후 10년, 40%인 쇠고기 관세는 15년 동안 단계적으로 줄어 완전히 폐지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