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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007 작전'

황우여 "긴급사항" 발표에 본회의장 점거<BR>본회의 비공개…야 강력비판 vs 여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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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의 22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는 '철통보안'을 위해 대부분 여당 의원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나라당은 협상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전날 오후 늦게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 차원에서 '22일 오후 4시 표결'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작전'은 오후 2시 예결위 회의장에서 진행된 예산관련 의원총회 때까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졌고, 홍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김정권 사무총장 등 4명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날 무렵 "긴급사항이 있다. 아침에도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만났는데 진정성이 의심됐다. 본회의장으로 이동한다. 오늘 통과시키자"고 지도부 방침을 공개했고, 곧이어 오후 3시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수석부대표를 선두로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저서 팬사인회를 위해 대구를 찾았다가 일정을 중도 마무리한 채 부랴부랴 상경하다 '상황 종료' 소식을 접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최고위원은 비슷한 시각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김성곤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가 본회의장으로 급히 이동했다.

한나라당의 기습작전은 '24일 본회의 직권상정'에 대비하고 있던 야당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허를 찌른 셈이 됐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이르면 22일 오후 본회의장 앞 중앙홀을 장악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자칫 국회 폭력이 재연되고 비준안도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오늘을 `작전일'로 잡았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다가 오후 3시10분께 여당의 기습 점거 사실을 전해 받고 본회의장으로 급거 자리를 옮겼다.

비준안 표결도 비공개 하에 '군사작전'처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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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가 예고된 오후 4시를 조금 넘겨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의장석 바로 앞 단상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한나라당은 표결을 거쳐 `본회의 비공개'를 결정했다.

당내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홍 대표가 결행했다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있을 수 없는 취재 제한"이라고 비판했고 한나라당은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반박했다.

정의화(한나라당) 국회부의장은 산회 선포에 앞서 "몸싸움하는 모습이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방송을 통해 전세계로 알려져 후진적인 모습이 세계인들의 조소 거리가 되지 않도록 고육지책에서 비공개로 했다"고 말했다.

막판 여야 협상에 노력을 기울였던 황 원내대표는 표결이 끝난 뒤 "국회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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