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값 내고 노래방비 내고, 이게 다 법인카드였습니다. 서울시 산하기관입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의 중소기업 지원과 문화사업을 대행하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
SBS가 입수한 이 기관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술집과 노래방 등에서 결재된 내역이 무려 3000여 건, 액수로는 3억 원을 넘습니다.
자정을 넘어 노래방과 술집에서 결제한 건수도 60여 건에 이르고 휴일에 쓴 것도 1000건에 달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규정에는 공공기관의 법인카드는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선 사용할 수 없고, 공휴일이나 밤 11시 이후에도 쓸 수 없다고 돼 있지만 이를 위반한 겁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관계자 : (직원들에게)'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거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제 잘못입니다. 제가 결제를 하지 말았어야 해요.]
통상진흥원은 자체 고용한 용역직원의 인건비도 하청업체로부터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직원은 거래업체에 안마방 접대까지 요구했습니다.
[전 하청업체 직원 : 솔직히 남자들은 접대할 때 끝(안마방 접대)까지 데리고 가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렇게 비리와 부정은 만연했지만 관리 감독을 맡은 서울시의 감사는 부실했습니다.
징계는 모두 경고나 주의에 그쳤습니다.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이번에 충격적인 비리를 저지른 것은 감독청인 서울시가 행정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서울시는 서울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뒤늦게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 대한 열흘간의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