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에 나와있는 100가지의 자물쇠를 여는데 열쇠가 몇 개 필요할까요? 7개면 충분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김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전농동의 한 주택.
고가의 양주 수백 병이 진열장 가득 들어 있습니다.
한쪽엔 등산용품점 창고 마냥 등산복들과 모자,등산가방 등이 방안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물건들은 집주인 45살 김 모씨가 빈집을 털어 챙긴 돈으로 사 모은 것들입니다.
김 씨가 빈집을 터는데 사용한 도구는 7개의 열쇠가 전부였습니다.
김 씨가 노린 것은 특정한 잠금방식과 모양의 자물쇠였습니다.
시중에 널리 펴져 있는 이 방식의 자물쇠 열쇠는 100여 가지 종류로 나뉘어 있지만 김씨는 단 7개 만으로도 모두 열 수 있었습니다.
[김 모씨/피의자 : 그냥 열쇠가 하나 있어서 한 번 열어봤더니 열리더라고요. (몇 집 정도가 열리나요?) 거의 90% 열렸습니다.]
피의자는 아파트 단지에 비해 CCTV가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은 주택가의 다세대 주택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피해자들은 도둑이 떠난 뒤에도 한참 동안 도둑이 든 사실 조차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이웃 : 문을 잠그고 나갔으니까 자기들은 감쪽같이 몰랐다 는 거예요. 열쇠도 다 바꿨어요. 저 집에 지금.]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09년부터 2년여 동안 서울과 인천, 안양, 수원 등 수도권 일대에서 100여 차례, 2억 4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200여 차례 범행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를 밝히기 위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