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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4시간 간격 사망…미 부자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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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처의 한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의 모습입니다. 현지 시간 지난 10일 목요일 오전 11시쯤 발생한 사고입니다. 사진 아랫 부분에 정면 충돌한 검은색 차량과 연한 갈색 승용차가 보입니다. 위 사고로 갈색 승용차 운전자 48살 수밀 삼비(Sumil Sambhi) 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헬기편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위 사고는 삼비 씨가 몰던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다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현장에서 차량 보관소로 옮겨진 사고 차량들인데,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케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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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밀 삼비 씨가 숨지기 4시간 전쯤, 사고 현장과 수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똑같은 고속도로에서 삼비 씨의 아들이 역시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시간 간격으로 똑같은 고속도로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교통사고로 잇따라 숨진 것입니다. 삼비 씨 부자(父子)의 비극은 어떻게 일어나게 됐을까요?

수밀 삼비 씨가 숨지기 4시간쯤 전인 11월 10일 목요일 아침 6시 55분쯤. 삼비 씨의 아내 55살 나탈리아 삼비(Natalia Sambhi)는 아들 16살 데본 삼비(Devon Sambhi)를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픽업트럭 조수석에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갑자기 트럭이 고속도로를 달리다 통제력을 잃고 뒤집힌 것입니다. 타이어가 터진 게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나탈리아는 다행히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살아났지만,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았던 아들 데본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사고 당시 현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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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편 아래에 어머니 나탈리아 삼비와 아들 데본 삼비가 타고있던 검은색 픽업트럭이 보이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뒤늦게 아들의 사망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아버지 수밀 삼비는 큰 충격에 빠졌고, 치료를 받고 있던 아내를 향해 이성을 잃은 듯한 큰 소리로 마구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들의 사망으로 큰 충격과 함께 허탈감에 빠진 수밀 삼비는 몇시간 뒤, 제 정신이 아닌 상황에서 차를 몰고 가다 충돌 사고를 낸 뒤 숨진 것입니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수밀 삼비가 차량 사고를 내기 전  병원에서 아내를 향해 소리친 게 911에 신고됐고, 이 때문에 삼비 씨가 돌발적으로 어떤 사고를 낼지 몰라서 삼비 씨의 차량에 대한 경계주의보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삼비 씨의 차량 충돌 사고와 관련해, 현장 목격자들은 삼비 씨가 의도적으로 다른 차들과 부딪히려는 듯이 승용차를 몰았다고 말했고, 이 때문에 경찰은 아들의 죽음을 비관한 삼비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위해 고속도로를 역주행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비 씨의 승용차와 충돌한 차량에 타고있던 두 사람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삼비 씨 부자의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비 씨 가족이 살던 동네는 큰 슬픔에 빠졌고, 아들 데본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도 숨진 삼비 씨 부자를 애도하기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또 이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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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이란 하루 앞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말에 '날벼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삼비 씨 가족에 떨어진 날벼락 같은 비극에 대해서는 그저 '안타깝다는 말' 말고는 뭐라 할 말이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삼비 씨 가족의 비극에서 한 가지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바로 '안전벨트'입니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삼비 씨 가족의 교통사고를 조사한 현지 경찰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십대인 아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면, 아마도 두 생명(아버지와 아들)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

미국 교통안전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마다 6백만 건 이상의 교통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이 때문에 15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며, 2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자동차를 만들었고, 그로인해 과거에는 생각치도 못한 시·공간의 단축과 엄청난 생활의 편리를 누리고 있습니다만, 그에 못지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삼비 씨 가족의 비극을 '비극적 운명'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해 다시금 우리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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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형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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