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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분뇨 매립 의혹, 여주 4대강사업지 굴착 조사

인근 주민 "작년 11월 매립현장 목격…10일에도 부유물 발견" 주장
서울국토관리청 "옛 농지 표토 추정…굴착해 거짓이면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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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공사현장인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 저류지(貯溜池)에 축산분뇨가 무단 매립됐다는 현지 주민의 주장이 제기돼 당국이 굴착을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여주군 대신면 양촌리 양촌영농조합법인 조합장 박영복(62)씨는 "지난해 11월 7일 오전 6시께 안갯속에 남한강 살리기 제3공구 여주저류지 약 10m 깊이 바닥에 중장비가 동원돼 축산분뇨를 매립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13일 주장했다.

박 씨는 "1년이 지난 10일에도 저류지를 둘러보다가 축산분뇨가 매립된 땅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부유물 덩어리가 저류지 강물에 떠 있는 것을 발견됐다"며 "어림잡아 총매립면적이 1700㎡, 매립량이 5천㎥ 안팎이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 증거로 지난해 11월 7일과 지난 11일 촬영했다는 사진 10여 장을 제시하면서 저류지 내 세 곳(15x100m, 7x10m, 10x20m)을 매립추정 지점으로 지목했다.

박 씨는 "당시 분뇨의 출처를 확인하다가 (저류지 사업지에 편입돼) 철수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가에서 사용하고 남은 거름(분뇨)을 흙과 함께 덤프트럭에 실어 저류지 강바닥 여러 곳에 나눠 묻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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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쯤 분뇨가 물, 토양과 희석돼 넓은 면적에 확산됐을 것"이라며 "저류지 바닥 7m 아래 자갈층까지 내려가서 침전됐다면 썩은 물이 남한강으로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여주군청, 올해 6월 중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신고했으나 묵살했다"며 "남한강변 저류지 강바닥이 암모니아, 질소, 인 등으로 오염될 우려가 있어 굴착과 토양·수질성분 분석 등 정밀한 현장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행자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 관계자는 "저류지 조성 이전 농경지의 1~2m 표토층(表土層)을 모아 두었다가 저류지 공사 때 복토로 사용한 적은 있으나 가축분뇨를 저류지 바닥에 매립한 적은 없다"며 "조만간 민관 합동으로 굴착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진정인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고 굴착비용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류지 사업지 내 축사의 거름은 인근 농민들에게 퇴비로 운반해주고 그 사진을 증거로 남겼다"며 "만약 극히 일부 표토에 거름이 섞여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양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 씨는 "저류지 공사로 지하수가 고갈됐다"며 농민 83명을 서명을 받아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시공사 등 한강살리기 3공구 관계자 4명을 지난달 경찰에 고소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여주 저류지 = 이포보에서 상류 쪽으로 2.5㎞ 거슬러 올라간 남한강변에 조성돼 있다. 홍수기 때 강물을 저장해 강 수위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옛 농경지와 하천부지 185만㎡를 약 7m 깊이로 파 1천53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30년 빈도 강우량을 예측해 남한강 수위가 해발 36.37m 이상 올라가면 저류지로 물이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평소에 미로정원과 생태습지공원으로 활용하려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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