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희롱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의 부인 글로리아 케인이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평범한 주부'로만 알려졌던 글로리아가 사실상 대선주자 부인으로서의 첫 방송인터뷰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글로리아는 지난 4일 밤 예정됐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일정을 특별한 이유 없이 몇 시간 전에 취소했다.
케인의 대선캠프는 당초 부인을 방송에 출연시켜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줌으로써 1주일째 이어지는 성희롱 추문을 진화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무위로 끝난 셈이다.
이는 케인이 전미요식업협회(NRA) 회장 시절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것과 맞물려 글로리아의 심경 변화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선거캠프 관계자는 "케인 여사는 이런 방송 출연에 익숙하지 않고 지금까지 선거캠페인에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부인을 불러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남편을 사랑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케인 자신도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아내는 나를 200%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미 언론들은 글로리아가 자신의 목소리로 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케인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현지 언론은 과거 성추문에 휩싸였던 정치인들이 언론 앞에 등장할 때 '최대 피해자'인 부인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케인 부부와 비교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992년 대선 후보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이트클럽 가수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폭로됐을 때 부인 힐러리와 함께 CBS 방송에 출연했던 것으로, 당시 힐러리는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 2007년 미 워싱턴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DC 마담' 매춘명단에 올랐던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의 부인도 기자회견장에서 "나는 웬디 비터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해 '면죄부'를 줬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