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지역 조직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좀비'로 묘사한 이미지를 담은 이메일을 유포한데 대해 같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더 티켓'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의 공화당 지역위원회는 지지자들을 핼러윈 파티에 초대하는 내용의 이메일 윗부분에 오바마 대통령이 '좀비'로 묘사한 이미지를 함께 넣어 보냈다.
이 그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머리와 오른쪽 눈에 커다란 총상을 입은 '좀비'로 묘사됐고, 이 외에도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 원내대표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굶주린 좀비들의 그림도 함께 담겼다.
문제의 이미지는 버지니아 보수파 정치 블로그인 '투 건서버티브'에 의해 처음 알려졌고, 이 블로그는 라우든 카운티 공화당원들의 행동이 "너무 지나쳤다"고 비난했다.
버지니아주의 다른 공화당원들도 즉각 비난 공세에 나섰다.
버지니아주 공화당 대표인 패트 멀린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혐오스러운 그림은 우리 정치에서 적절하지 않다"면서 "공화당은 그림 자체와 이를 사용한 행위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밥 오도넬 버지니아 주지사는 대변인을 통해 "수치스럽고 불쾌하다"고 비난하고 위원회에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런 이메일이 정치의 시민성과 경의를 약화시켰고 모든 버지니아 주민을 불쾌하게 했으며, 정치 과정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질타했다.
라우든 카운티의 공화당 대표인 마크 셸은 AP통신의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단지 핼러윈을 맞아 풍자적인 유머를 더하려고 가벼운 마음에서 한 시도였다"고 해명하고 "대통령과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