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다음달 27일부터 영어권 국가에서 봉헌되는 미사 전례 문구를 일부 변경키로 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960년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라틴어로만 미사를 진행토록 한 규정을 폐지한 이후 가장 큰 변화로, 특히 아시아권 등에서는 영어 전례 문구를 해석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미사 중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The Lord be with you)'라는 신부의 인사에 대한 신자들의 답변으로, 지금은 '또한 사제와 함께(And also with you)'라는 문구가 사용되고 있으나 '당신의 성령과 함께(And with your spirit)'로 바뀐다.
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내놓은 메시지를 전하는 신부의 전례 문구 등도 일부 변경된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수백 만권의 관련 서적에 대한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교구에 대해 지금까지 사용하던 전례집 등은 성당 앞마당이나 교구 공동묘지에 묻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황청은 이번 결정에 대해 가급적 라틴어 문장에 가까운 번역을 통해 전세계 천주교회의 단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반대측에서는 오히려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즉, 40대 이하의 천주교 신자들은 평생 자신들이 써온 전례 문구가 갑작스럽게 바뀌는 것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천주교 기구와 관련성이 없거나 성당에 꾸준히 나가지 않는 신자들이 성탄절 미사와 같은 대형 행사에 모처럼 나타날 경우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교황청의 취지가 적절한데다 이런 논란이 반대측에 의해 과장되고 있다는 반박을 내놓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오하이오주의 에밀리 스트랜드 신부는 "처음에는 모욕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는 신도들을 처음과 같이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면서 "제2차 바티칸 공회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전례를 봉헌하기 위한 핑계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