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푸틴, 이번엔 콤바인 몰고 옥수수 수확

메드베데프와 남부 곡창지대 방문해 '깜짝쇼'
"12월 총선, 내년 대선 앞둔 선거전 일환" 해석도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각종 전투 장비와 운송 수단 등을 직접 몰며 사고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키워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이번에는 직접 콤바인을 운전하며 옥수수를 수확해 주목을 끌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함께 남부 곡창 지대인 스타브로폴주(州)를 방문해 수확이 한창인 현지 농업 기업 '로디나(조국)'를 시찰했다.

로디나 대표는 대통령과 총리에게 앞서 수확한 밀, 콩, 아마 등의 농작물을 보여주며 올해 수확량이 역대 최고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이 같은 보고를 흡족하게 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들판에서 옥수수를 수확 중이던 콤바인을 직접 몰아 보겠다고 나섰다.

각자 자신의 콤바인에 오른 대통령과 총리는 옆 자리에 앉은 전문 기사의 안내를 받으며 옥수수 밭을 헤치고 나갔다. 밭 고랑을 몇차례 오가며 수확한 옥수수는 대기 중이던 트럭에 가져다 부었다. 두 지도자가 이렇게 한참 동안 콤바인을 몰며 수확한 옥수수는 모두 12t에 달했다.

운전을 마치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수확량을 어떻게 나눌지를 묻자 푸틴 총리는 "각각 6t씩 한 것으로 치자"고 답해 주위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광고
광고 영역

이후 농장 일꾼들과의 면담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콤바인을 몬 소감에 대해 "아주 마음에 들었다"며 "특히 기계가 현대적인데다 러시아제라서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그러면서 콤바인을 몰아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가을 서부 오를로프주를 방문해 사탕무우 수확 현장을 찾았을 때 콤바인을 운전한 적이 있다.

반면 푸틴 총리는 콤바인을 몬 것이 처음이라면서 "운전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00년 국가 지도자로 부상한 이후 지금까지 수시로 각종 전투 장비와 운송 수단 등을 타고 '깜짝쇼'를 펼쳐 왔다.

2000년 대통령 권한 대행 시절 수호이(Su)-27 전투기를 타고 전쟁 중이던 체첸을 방문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이후 잠수함, 소방용 헬기, 레이스 카, 오토바이 등을 타거나 직접 몰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60세를 앞둔 푸틴(59)의 이같은 '거친 행보'는 유도를 비롯한 각종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로서의 자질과 함께 그에게 '마초', '터프카이' 등의 별명을 붙여 줌으로써 '강한 카리스마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내년 크렘린 궁 복귀가 확실시되는 푸틴 총리가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나란히 콤바인을 몬 것도 12월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에 앞서 건강하고 강인한 실무형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과시하기 위한 선거전의 일환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