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람 사는 데로 내려오는 멧돼지가 갈수록 늘어나더니, 이제는 서울 도심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습니다. 멧돼지 탓할 일이 아니죠. 결국 멧돼지가 살곳을 뺏은 사람들 잘못입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6시 반쯤 서울 올림픽대로 광진교 부근을 달리던 36살 김모 씨의 승용차가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와 부딪혔습니다.
멧돼지는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졌고, 김 씨의 승용차는 크게 부서졌습니다.
멧돼지는 먹이를 찾기 위해 강 건너 아차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가을엔 북한산 기슭 마을과 공원에 멧돼지가 심심찮게 출현해 경찰과 구조대의 출동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청와대와 가까운 탓에 총기를 사용하기도 어려워 포획이 쉽지 않았습니다.
[종로구청 관계자 : 아무래도 거기에선 청와대 때문에 (멧돼지를) 잡고 있지 못해서… 청와대니까요. 총기사용은 당연히 꺼려지죠. 저희 쪽에서는 공기총 사용 안 하고 포획틀로만 (잡아 보려고 해요.)]
서울 시내 멧돼지 출현 신고는 지난 2008년에는 15건에 불과했지만, 2009년 27건, 지난해엔 67건을 넘는 등 갈수록 급증하고 있습니다.
[강종일/수의사 :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서식지가 많이 위축되고, 도심에서는 수렵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체수가 많아져서 먹이부족현상 때문에 도심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민가나 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는 낯선 환경에 긴장한 상태여서 공격성이 높아진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따라서 멧돼지와 마주치면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며 뛰지 말고 침착하게 몸을 피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