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서해 천수만 간척지에 희귀철새를 비롯한 겨울 진객들이 몰려와서 장관입니다. 관광객들은 좋아하는데,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김없이 찾아온 기러기 떼가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었습니다.
한참 비행을 한 뒤 내려앉는 곳은 갓 벼를 수확한 논.
긴 여행에 지친 날개를 접어 휴식을 취하거나 바닥에 떨어진 벼 이삭으로 배를 채웁니다.
호수 한가운데엔 겨울 진객 노랑부리저어새 20여 마리가 먹이 찾기에 바쁩니다.
국내에서 멸종된 황새, 맹금류인 말똥가리도 목격됐습니다.
[김민주/태안 어린이집 교사 : 직접 탐험해보고, 새들의 특성도 알아볼 수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천수만 일대에 찾아온 철새는 벌써 10만여 마리.
다음 달 초엔 20만여 마리까지 늘어나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이곳 천수만 간척지는 드넓은 호수와 농경지가 있어서 겨울 철새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척지 농민들은 철새떼가 반갑지 않습니다.
여름내 키운 벼 이삭을 철새가 훑어 먹을지 몰라 수확하는 손길이 바빠졌습니다.
양계 농민들도 닭장을 철저히 차단한 채 소독을 서두릅니다.
[박인수/양계장 주인 : 아이고 반갑지 않죠. 보기는 좋은데, 양계인으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길조입니다.]
겨울만 되면 AI로 홍역을 앓는 농민들은 철새들이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내년 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