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이 배가 부르니까 힘이 남아돌아 쓸데없는 짓을 한다."
중국 지방의 한 공무원이 산림녹화 사업의 부실을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내뱉은 짜증섞인 말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채널 중 하나인 중국지성(中國之聲)은 19일 `신문종횡'이란 시사프로그램에서 산시(陝西)성 딩볜(定邊)현 임업국이 쑨(孫)모 국장은 공원에 새로 심은 소나무중 절반가량이 고사한 원인을 묻는 섬서일보(陝西日報) 기자에게 대답은 하지 않고 이같이 내뱉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공원에 새로 심은 소나무들이 절반 이상 죽었다.
이는 국가의 돈을 낭비한 것으로 관련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은 현 임업국일 터이니 그리 가서 알아봐야 한다"는 주민들이 말을 듣고 딩볜현 산림국을 취재차 방문했었다.
쑨 국장은 또 공원면적이 얼마나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문제는 당신이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과 매체들은 "공무원이 배가 부르니까 일을 안 한다"며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문제가 제기되면 즉각 나서 조사를 하고 대책을 세워야지 오히려 백성을 우습게 보고 뼛속 깊이 관존민비 의식에 물든 망언을 내뱉었다며 이런 공무원은 가차없이 자리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도 산시성 딩볜현은 마오우쑤(毛烏素) 사막 주변에 있어 사막화 확산을 막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틈 산림녹화는 매우 중요한 현안인데도 담당 국장이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매체들은 쑨 국장의 태도는 권력의식에 찌든 잘못된 관료주의의 표본이라며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공무원에게 요직을 맡겨둔 해당 현의 미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