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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구렁이까지 수난'…불법 뱀잡이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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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분단의 비극이 자연 생태의 보고를 탄생시킨 민통선 지역에 밀렵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주로 뱀을 잡는데 1급 멸종위기종인 구렁이까지 잡아간다고 합니다.

이경원 기자가 현장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논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 수상한 플라스틱 통발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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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누룩뱀. (누룩뱀이요?)]

통발에 갇힌 뱀이 꼼짝도 못합니다.

[먹구렁인데요? (먹구렁이요?) 멸종위기종.]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는 먹구렁이까지 잡힙니다.

야생동식물보호법상 뱀은 포획 자체가 금지돼 있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뱀 밀렵이 극성을 부립니다.

밀렵꾼들이 설치해 놓은 통발에 얼마나 많은 뱀들이 잡혔는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불과 200m 정도를 걸었을 뿐인데, 10여 마리 이상의 뱀들이 잡혔습니다.

놀랍게도 이 곳은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돼 있는 민통선 지역.

인적이 드물어 감시가 느슨하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렇게 잡힌 뱀들은 전국 각지의 건강원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A 건강원 업주 : 파주 그쪽 (뱀도) 좋지. 구렁이 큰 것 놓고 끓이면 200만 원 줘야 돼.]

국내산 야생뱀임을 확인시켜 준다며 비밀 창고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건 독사고, 이건 살무사. 이게 능사(능구렁이)라는 거야.]

[신성균/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경기본부장 : 보호돼야 될 건 보호가 돼야 되는데, 우리나라 보신 문화가 잘못되다 보니까 뱀이 뭐 정력제다, 만병통치약으로 통해가지고. 실제로는 그게 아무 효능도 없는 거에요.]

생태계의 보고에서 이뤄지고 있는 뱀 밀렵, 당국의 단속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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