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파트 재건축하면, 새 아파트 얻고 돈도 벌고 이런 좋은 시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의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률이 0.06%를 기록했습니다. 올 들어 가장 큰 하락률입니다.
그런데 재건축 단지는 그것의 5배 가까운 0.28%나 떨어졌습니다. 올 들어 3.9%, 2006년 말 호황기에 비해 7.5%나 값이 빠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재건축대상 아파트를 놓고 이런저런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하대석 기자의 설명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기자>
재건축 대상인 서울 강남의 개나리 아파트 4단지.
관리처분이 떨어지고 이주를 시작한 지 3년이나 지났지만, 착공은커녕 철거도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아파트 값이 떨어지자, 조합원 가운데 3분의 1이 새 집을 포기하고 현금 청산을 요구하면서 눌러 앉았기 때문입니다.
조합이 현금 청산에 필요한 1350억 원을 대출받으려 하자, 이번엔 시공사가 사업성이 없다며 지급보증을 거부해 재건축 사업은 기약도 없이 중단됐습니다.
[김도관/개나리4차 조합장 : 입주 작년에 했어야 되고요. 부동산이 지금 동맥경화거든요. 가치 하락은 우선 둘째치고, 동맥경화가 되면 이거는 뭐 아무것도 안 되는 거죠.]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압구정, 여의도 등 5개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도 주민 반발에 부딪쳐 표류하고 있습니다.
[김봉애/서울 압구정동 : 저는 재건축을 반대합니다. 불편한 점이 있고 또 경제적으로 일단 내 돈이 많이 들어가야 되는 문제도 있고.…]
초과 이익 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소형 주택 의무 비율 등 각종 규제에다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전영진/재건축 컨설팅업체 대표 : 대외적 경기변수에다가 분양가 상한제, 그 다음에 인근지역에서 더 싸게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이 있기 때문에 재건축 자체가 어느 지역도 원활하지 않다고 봐야 되겠죠.]
서울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단지는 모두 144곳,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곳곳에서 삐걱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