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야생동물의 농경지 습격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 피해를 입은 농가가 크게 늘다보니, 보상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고라니가 휩쓸고 간 콩밭, 수확기에 접어들었지만 콩은커녕 제대로 달린 잎사귀 찾기도 어렵습니다.
[곽진선/피해 농민 : 남의 임대밭 농사를 짓는 건데, 여름에 아주머니들 씨 심고 했는데, 뭐 거의 100% 수확을 못하니까 울고 싶은 심정이지. 뭐라고 표현을 못해요.]
멧돼지떼가 헤집어 놓은 고구마밭도 파헤쳐진 흔적만 남았습니다.
[이선자/피해농민 : 그나마도 이렇게 다 쑤셔놓고, 뭘 먹어요? 먹을게 없어요. 난 어떻게 허락을 내려갖고 다 잡게끔 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야생동물 피해를 입은 농가는 지자체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올해는 제대로 된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자체별로 보상금 예산이 정해져 있어 올해처럼 피해농가가 갑자기 늘어날 경우, 예산 부족으로 보상금 지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보상 기준도 까다로운 편이어서 아무리 피해가 크더라도 농가에서 받을 수 있는 실제 보상금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영호/음성군 환경정책과 : 작년에 비해서 지금 피해보상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피해보상 신청이 많아질수록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보상 금액이나 그런 것들은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좀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야생동물과 싸움을 벌여온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망치고도 변변한 보상조차 받지 못할 형편에 놓였습니다.
(CJB 반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