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는 사람 따로 있고 빛을 보는 사람 따로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들죠.
똑같이 고생해도 주인공은 정해져 있습니다. 모두 주인공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미술관에 가면 작품이 주인공일 겁니다.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주목을 받으니까요.
하지만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던 도구들은 어디 있을까요? 아마도 작가의 작업실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을 겁니다. 양진우 작가는 이 도구들을 과감하게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작업실에서 사용되던 도구들은 그 동안의 땀방울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목 받지 못했던 것들을 미술관 안으로 들여온 것에 끝나지 않습니다. 감상하러 온 사람이 가운데 올라서면 화려한 조명과 불빛들이 비춰집니다. 그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작품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힘들게 일했어도 화려한 주인공 뒤에 가려 인정받지 못했던 것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손 때가 묻은 작업도구들이 드디어 주인공이 된 것처럼, 작품을 감상하러 왔던 평범한 일상 속의 우리도 주인공이 되는군요.
힘들고 지쳐서 포기할 때 가 많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은데, 그만 포기하고 마는 영어 공부처럼 말이죠. 닳고 닳은 작업 도구들처럼, 땀 흘린 흔적을 간직한 평범한 나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소중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취재협조- 갤러리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