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발 경제위기가 전세계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우리 경제도 둔화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5분경제 정호선 기자 나왔습니다. 이렇게 주요 시장이 긴축을 한다는 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죠?
<기자>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중국도 긴축재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과열 억제에 나서게 되면 글로벌 경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반 둔화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 같습니다.
아직 대기업들은 그나마 버티고 있는데,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주문량이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은 뛰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재진들이 5천여 개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을 찾았습니다.
곳곳에 공장을 급매물로 내놨다는 현수막 걸려 있는 걸 보실 수 있죠.
공장 매물이 상반기 보다 30%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다보니 근로자들은 근무시간이 줄어 실질적인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장 근로자들이 주된 손님인 공단주변의 식당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BSI' 지수란 게 있는데요 100보다 떨어지면 제조업 경기가 앞으로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인데 이 지수가 두 달째 86을 기록해서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얼마나 암울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가계도 당장 씀씀이를 줄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죠?
<기자>
소득은 정체되는데 물가는 오르고, 이자부담은 커지니까 실제 손에 쥐는 실질소득은 줄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데 결국 절약에서 답을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기 위축기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허리띠 졸라매기, 우리 주변에서 어떤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지 보시겠습니다.
[이준한/직장인 : 뷔페식으로 하는 데가 싸고, 이 근방에서 제일 싸요.]
반찬 5가지 4천원에 먹을 수 있는 경찰서 구내식당인데, 직장인들 애용하면서 붐비고 있습니다.
올초부터 농산물값 올라서 점심값 1만 원시대가 됐는데, 이제 농산물값 떨어져도 외식값은 내리지 않고 있죠.
식비 부담이 크니 아예 도시락을 싸와서 점심값을 절약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고공행진 하는 기름값 때문에 조금이라도 아끼겠다며 셀프주요소 찾는 운전자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외에도 아예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기름값도 아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절약 소비, 장기적으로는 가계건전성에 도움이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소비 줄이면 내수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둔화를 재촉하는 이른바 '절약의 역설'도 존재합니다.
결국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돈을 풀지 않고 곳간에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앵커>
모처럼 뭔가 가격이 내렸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는데, 삼겹살 값이 너무 비싸서 "김 부장님 끝나고 삼겹살 좀 드시죠" 이런 말 하기도 미안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 좀 해도 되겠군요?
<기자>
가장 삽겸살을 많이 먹는 휴가철이 지났고, 생산량도 늘어나면서 지금 값이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대표적 '서민음식'이었던 삼겹살조차 맘껏 먹기 주저했던 서민들, 다행이라고 하면서도 아직 원상복귀 되려면 좀 더 내려야 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김연숙/서울 성수동 : 많이 싸졌네. 그래도 이 정도 되면 조금은 먹을 수 있지. 한 근 정도는 두 식구 하니까.]
8월말 6,800원까지 오르던 전국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이달 들어 5천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국내산이 너무 올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수입산 돼지고기로 대체했던 게 불과 한 달 전인데요, 대형마트들 이제는 국내산 삼겹살 가격을 30%나 내리면서 판촉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11월 김장철에는 돼지고기 삶아서 먹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소폭 오를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삼겹살 값은 안정세로 진입하는 분위기 입니다.
<앵커>
전세값이 워낙 오르면서 월세를 낀 반전세 등 월세가 늘어나는 현상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월세를 낀, 전세와 월세의 결합인 반전세 그리고 순수 월세도 만만치 않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10년간 서울 통계를 내봤는데, 전셋집은 줄었고, 월세집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2000년 50만 2천 가구였던 월세 주택이 지난해 86만 2천가구로 72%나 늘어났습니다.
반면 같은기간 전셋집은 오히려 9%가 사라져 115만 2천 가구에 그쳤습니다.
월세 가구수가 늘면서 전체 임대주택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10년 전 28%에서 43%로 급증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전세 물량 자체가 부족하고, 또 집주인이 전세금 받아도 돈굴릴 데는 마땅치 않은데 월세 놓으면 은행금리보다 높은 6~8% 고정수입 보장하니까 월세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도 월세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