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유럽발 악재가 우리시장에도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5분경제 정호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주 금융시장은 한마디로 요동을 쳤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은데 2008년 리먼 사태 떠오른다는 분들 많고, 이번주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금요일에 반복적으로 폭락장이 나타나는 건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까 주말에 혹시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해서 금요일에 매물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번 위기가 IMF나 리먼 사태까지 전개될까 이런 부분을 가장 궁금해 하시는 데요,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그때만큼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지루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부실규모를 잘 몰랐던 리먼 때보다 충격은 덜하겠지만 국가부채 감축과정에서 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주가 폭락 또 외국인 자본 이탈, 환율 급등은 과거 위기 때와 모두 닮은 꼴입니다.
또 외국인투자 비중은 더 늘어나고 있고, 대외 의존도도 훨씬 더 높아져서 외풍에 취약한 구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달라진 것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외환보유고는 많이 늘었고, 단기 외채 비중은 많이 줄어드는 등 좋아진 면이 많기는 하지만 결국 이번주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약세장을 보이는 가운데 작은 소식에도 크게 반응하는 급변동성 계속되고, 또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나 글로벌 정책공조 여부에 따라 낙폭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빨간불이 켜진 경제지표 가운데서도 지금 가장 불안한 게 환율인데, 환율 급등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많죠?
<기자>
1달러에 1000원이 1달러에 1200원이 된다는 것은 달러 기준으로 거래하거나 달러를 송금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원자재를 수입할 때 달러로 돈을 보내는 기업들, 또 유학생 자녀들에게 달러를 송금하는 사람들, 가깝게는 당장 해외여행 가서 쓸 달러를 환전해야 할 사람들 모두 환율 상승의 직간접적인 피해자들입니다.
수입 비중이 높은 항공, 정유, 식품 업계는 벌써부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정유 업체들은 한해 수백 억 원씩 손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건 고스란히 소비자에 전가되는 데요, 대표적인 예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는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3주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환율이 오르다 보니까 수입가가 오르는 것입니다.
지금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2030원에 육박해서 상당히 비싼 수준입니다.
또 환율급등 때문에 원맥이나 원당 수입가격이 오르면 밀가루나 설탕값을 올려서 물가 상승 요인이 됩니다.
특히 요새 원화 약세로 엔화가 이달들어 10%나 뛰어서 엔화 대출자들이 비상입니다.
엔화대출 1억 원을 받은 사람은 원·엔 환율이 10% 오르면 원금이 1천만 원 더 늘어나는 셈입니다.
물론 환율급등으로 인한 수혜자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환율이 한쪽방향으로 급격히 쏠리면 경제전체로 득보다 실이 많아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 불안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텐데요, 지금도 전세값은 많이 올랐는데 앞으로 어떻게 더 오를 것 같습니까?
<기자>
그동안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비싼 아파트를 장만한 사람들이 더 견디지 못하고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속속 급매물을 내놓고 있기는 합니다.
부동산과 금융시장이 같이가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매매시장은 부진하고 그런데 전셋값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 수요의 비중이 높아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는 합니다.
7월 말 반등 기미를 보이던 개포, 잠실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전세값이 워낙 많이 오르고 매물도 없어서 실수요자 위주로 전세가 매매로 돌아서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었는데, 금융시장 불안이 이런 움직임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전세는 수도권 전체적으로 매물 부족 시달리고 있고, 전세값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은 주가가 빠지면 그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유입돼 증시와 부동산이 반대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커져서 움츠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