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정부 방심한 사이 사상 초유 정전사태

늦더위 속 전력량 11% 해당 발전소 정비 들어가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15일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늦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반면 가을에 접어들어 발전소들이 계획 정비에 들어가면서 전력공급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늦더위가 예견된 상황에서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전력 수급 조절에 실패, 정전 대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가을에 접어들면서 발전소들이 속속 계획 정비에 들어가 이날 현재 전국 23개의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는 발전용량으로는 총 834만㎾ 규모로 전국 전체 용량의 11%에 해당한다.

게다가 발전소 2기는 고장 상태였다.

통상 발전소들은 15-18개월마다 한 차례 가동을 중단하고 순차적으로 1개월 가량의 계획 정비에 들어가는데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과 겨울을 피해 봄과 가을에 정비가 집중된다.    

원자력 발전소인 영광2호기의 경우 지난달 29일 연료 교체를 위한 계획정비에 들어갔으며, 울진4호기는 지난 9일, 2호기는 지난 14일 가동을 중단하고 계획 정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처럼 전체 발전 용량의 10분의 1 가량이 줄어든 반면, 이날 늦더위로 전력수요는 6천726만㎾에 달해 정부 예상치를 320만kW 가량 웃돌았다.

이는 통상 이맘 때 수요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보름 전인 지난달 31일 기록한 올 여름 전력피크(7천219만㎾)나 지난 1월17일 기록한 사상 최대 전력피크(7천314만㎾)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일기 예보로 가을 중순까지 늦더위가 예견된 상황에서 전력수요가 올 여름 최대치를 기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안일한 대처로 전력수급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고
광고 영역

정부가 발전소 정비 시기를 사전에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얼마든지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당초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가 8월 셋째주와 넷째주 사이 7천477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장마 이후에도 계속된 비의 영향으로 그같은 예측이 빗나가면서 올 여름은 전력 위기 없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늦더위로 지난달 30일 7천175만㎾로 올 여름 전력피크를 찍은 뒤 다음날 다시 여름 사상 최고치인 7천219만㎾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으로 8월말 전력피크가 연일 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이날 오후 3시부로 전력예비력이 안정유지수준인 400만kW이하로 하락하자 지역별 순환정전에 들어갔다.

이처럼 전력 수급 조절 실패로 제한 송전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경우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일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제한 송전을 실시한 바 있다.

정부는 이처럼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계획 정비에 들어간 발전소 중 일부의 정비를 중단하고 16일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전과 수용가가 미리 계약을 맺고 수용가가 자율적으로 전력소비를 줄이도록 하는 자율절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력거래소 측은 "정비중인 발전기 중 일부를 순차 가동하고 수요자원시장을 개설하며, 430만㎾의 양수발전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오늘 같은 수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과 한전, 발전사들의 수급 예측 실패로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한 만큼 책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아울러 예고없는 정전에 따른 가동중단 등으로 피해를 겪은 기업들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이번 정전사태의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