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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목숨 바쳐 양떼 지킨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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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동부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 때 농장에서 키우던 라마 한 마리가 목숨을 바쳐 양떼를 지킨 사연이 미국인들을 감동시켰다.

카혼 패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브루스 슈메이커(66) 씨는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집과 가축을 거의 모두 잃었다.

당시 산불은 5㎢에 이르는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주민 1천500명이 대피하는 엄청난 규모였다.

슈메이커 씨 농장도 몽땅 불에 타 집은 물론 자동차와 염소 100마리, 새, 토끼 등이 모두 죽었지만 30마리의 양은 무사했다.

양을 돌보는 역할을 맡은 라마가 몸을 바쳐 양떼를 보호한 덕이었다.

필사적으로 양을 지킨 라마는 눈썹과 입술에 화상을 입고 수북하던 털이 모조리 그을린 참혹한 모습으로 구호대에 발견됐다.

대신 겁을 잔뜩 먹은 양떼는 라마가 불길을 막아준 덕에 한쪽에 멀쩡하게 모여 있었다.

수의사들의 치료를 받던 라마는 지난 8일 숨을 거뒀다.

처음에는 큰 상처가 없어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봤지만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폐가 제 기능을 잃은 탓이었다.

이런 사연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죽은 라마를 애도하는 글이 언론사 홈페이지에 줄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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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슈메이커 씨가 화상을 입고 헐떡이는 라마를 껴안는 모습을 촬영한 지역 방송 화면은 많은 사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슈메이커 씨는 이 라마를 '리틀 맨'이라고 부르며 각별하게 아꼈다고 회고했다.

2년 전 코요테가 농장을 습격해 양 38마리를 잃은 슈메이커 씨는 양치기용으로  라마를 구입했다.

'리틀 맨'이 농장에 살면서 코요테의 습격은 뚝 끊겼다.

툭하면 코요테에 물려 죽어나가던 개와 고양이도 더는 죽는 일이 없었다.

라마는 커다란 덩치와 위협적인 몸짓으로 농장에 접근하는 코요테를 내쫓았다.

보험을 들지 않아 전 재산을 몽땅 날리다시피한 슈메이커 씨는 "내가 할일은 다시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아직 늙지 않았다"면서 재기를 다짐했다.

자원봉사자 스무 명이 달려와 잿더미를 치우고 집을 다시 세우는 등 온정의 손길에 감사의 뜻을 전한 슈메이커 씨는 농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면 맨 먼저 라마 '리틀 맨'을 추억하는 기념물을 만들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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