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열풍이 정치권을 휩쓴 한 주였습니다.
안철수 교수는 서울시장 출마를 접었지만 지지율 50%가 5%를 밀어주는, 정치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결단으로 어느 새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안철수 교수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지 닷새만에 박원순 변호사에 양보했습니다.
[안철수/서울대 융합기술과학원장 :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교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후폭풍은 정치 지형을 뒤흔들었습니다.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박원순 변호사는 서울시장 유력 후보 수준으로 지지율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안 교수 본인은 대권에 관심 없다는데도,
[안철수/서울대 융합기술과학원장 : 대통령 아무나 합니까? 이제 그 정도면 답 드린 거죠.]
철옹성같던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렸습니다.
꿈쩍않던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선 행보를 예정보다 앞당겼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제가 가능한 자주 다니려고 그럽니다.]
대통령도 올 것이 왔다며 놀라워 했고, 한나라당에선 집안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최고위원 : 강남좌파의 쇼라고 매도하는 한 한나라당은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어렵다고 봅니다]
[김영선/한나라당 의원 : 국민 앞에 사과하셔야 됩니다. 어떻게 그렇게 감히 말씀하실 수 있어요, 중진의원이.]
제1 야당 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대에서 존재감을 잃어버린 모양세입니다.
안철수 후폭풍은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준비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고민은 누가 나가도 당선이 쉽지 않다는 데 있고, 민주당의 고민은 당 후보를 내놓지 못하는 불임정당의 오명을 벗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후보 선정 과정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 별 진척이 없습니다.
당내 대중 지지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와 친박계의 냉대 속에 아직 출마 선언을 못하고 있고 김황식, 맹형규 출마설은 본인들이 일축했습니다.
[김황식 총리 : 적절치 않아요.]
[맹형규 장관 : 난 생각을 안하고 있는데…]
어떤 인물이 서울시장이 되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기저기 많지만, 정작 그 사람이 당선될 수 있느냐에는 아무런 해답이 없습니다.
야권 통합 경선에 합의한 민주당의 진척 상황은 다소 양호합니다.
그러나 박원순 변호사의 지지도가 높아 자칫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기호 2번이 없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그래서 중진의원들은 민주당원인 한명숙 전 총리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한 전 총리가 출마쪽으로 기운 상황이 그마나 위안거리입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만들었다는 안철수 신드롬.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한 정당 정치틀에서는 제2, 제3의 안철수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정치권이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