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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캐럴 고엽제 매립의혹 미궁에 빠지나

41구역서 관련 성분 검출했지만, 드럼통 없어 확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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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씨의 증언으로 촉발된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립 의혹이 미궁에 빠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의혹제기 후 3개월여 간의 조사 결과 기지 지하수에서 고엽제 관련 성분 중 하나인 2,4,5-T가 검출됐지만 이는 다른 제초제에도 사용되는 성분이어서 고엽제 매립의 직접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드럼통 존재가 고엽제 의혹을 풀 핵심 열쇠이지만 지구물리탐사 결과 드럼통이 묻혀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조사단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발표될 토양오염도 조사 결과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기지 안팎서 2,4-D, 2,4,5-T 검출 = 한미 공동조사단이 9일 경북 칠곡군청에서 발표한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 중간 조사 결과 중 눈에 띄는 것은 2,4-D와 2,4,5-T라는 화학성분이다.

고엽제는 2,4-D와 2,4,5-T를 1대 1로 섞어서 제조하는데, 기지 내부인 41구역 내 지하수 관측정 일부에서 2,4,5-T가, 기지 인근 지하수 이용 관정 1개소에서 2,4-D와 2,4,5-T가 정량한계 수준의 극미량이 검출됐다.

캠프 캐럴 내와 기지 밖에서 고엽제 제조와 관련된 성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조사단은 그러나 이번에 검출된 이들 성분은 극미량으로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수준이며 이들 성분의 검출만으로 고엽제 매립 여부를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4-D와 2,4,5-T, 고엽제에 불순물로 함유되는 2,3,7,8-TCDD 역시 고엽제 외에 제초제에서도 발견되는 성분인 만큼 고립제 매립의 직접적인 증거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41구역은 1978년 이전까지 제초제, 유기용제 등 다양한 화학물질을 보관했던 지역"이라며 "미국 등 세계적으로 2,4,5-T 성분이 포함된 상업용 제초제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바 있어 고엽제가 아닌 일반 제초제의 성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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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증거 드럼통은 해외 반출 = 공동조사단은 고엽제 매립 의혹을 풀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로 드럼통의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2,4-D와 2,4,5-T, 2,3,7,8-TCDD가 검출되더라도 이것이 제초제 성분인지 고엽제 성분인지 가려내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드럼통을 찾아야만 고엽제 존재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캠프 캐럴 내 헬기장과 D구역, 41구역에 대한 지구물리탐사와 토양시료채취 과정에서 드럼통이 매립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역시 이날 발표에서 이미 1981년 캠프 캐럴 내 화학물질을 미국 유타주로 옮겨 처리했다고 밝혔다.

한미 공동조사단의 미군측 대표 버치 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대령)은 "실무자와 관계자 170여명을 인터뷰하고 한국과 미국의 약 20개 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978~1979년 캠프 캐럴에서 사용한 농약이나 솔벤트, 제초제 등의 화학물질을 1981년 미국 유타주로 옮겨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고엽제 매립 의혹도 묻히나 = 일부 성분만으로 고엽제 매립을 단정짓기 어려운데다 직접적인 증거가 될 드럼통 역시 묻혀 있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고엽제 의혹은 '의혹'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엽제 매립 의혹은 지난 5월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가 미국 내 방송 인터뷰에서 처음 제기했다.

이후 다른 퇴역 미군과 군무원으로부터 비슷한 증언이 이어졌고 한미 양국은 지난 6월 공동조사단을 구성, 기지 내외부의 지구물리탐사와 수질 검사, 토양시료채취 등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의 중간조사 결과에서 고엽제 매립의 결정적인 증거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이달 말 내지 10월 초에 발표될 토양 오염도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공동조사단은 지구물리탐사 결과 이상징후가 나타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83개 지점에 대한 토양시료 채취를 마치고 성분 분석을 진행 중이다.

만약 토양시료채취 분석 결과에서 2,4-D와 2,4,5-T는 물론 고엽제에 불순물로 함유되는 2,3,7,8-TCDD가 대거 검출된다면 고엽제 매립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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