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기를 기증하면 정부로부터 위로금과 장례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금전적 보상은 나눔의 취지를 훼손한다며 정신적 예우를 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김매순 씨는 지난 2007년 뇌출혈로 막내아들을 잃었습니다.
아들은 장기를 기증해 7명에게 새 삶을 주고 숨을 거뒀지만, 통장에 들어온 보상금 7백만 원은 오히려 마음의 짐이 됐습니다.
[김매순/장기기증자 유족 : 우리가 이런 것을 바란 것이 아니었는데, 만약에 돈이 이렇게 지급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하지 말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는 2002년부터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장기를 기증하는 유족에게 위로금과 장례비 등 명목으로 5백여만 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보상제도가 도입된 이후 기증자 수는 많이 늘었지만, 나눔이라는 본래 취지를 훼손하고, 가족을 팔아 돈을 챙겼다는 죄책감을 준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캐나다처럼 추모 공원 건립이나 유족 참여 행사 등 정신적인 예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손봉호/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 얼마 안 되는 돈으로, 감히 돈으로 살 수 없는 자부심을 파괴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 아닌가.]
정부는 금전적 보상이 꼭 대가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더 좋은 기증자 예우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