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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가스관 및 철도사업 급진전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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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일 러시아를 방문함에 따라 남북러 3자 간에 논의되고 있는 가스관 및 철도연결 사업이 급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북한과 러시아의 이번 접촉에서는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함해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남북한과 가스관 연결사업, 한반도종단철도(TKR)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 대규모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우선 가스관 연결사업의 경우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최대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가즈프롬이 2008년 9월 매년 최소 1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에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지만 북핵문제 등으로 그동안 별 진전이 없었다.

남북한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프로젝트 역시 러시아로서는 '21세기판 실크로드'라며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북핵문제, 북한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 등에 막혀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옛 소련에서 빌려쓴 38억 루블의 차관의 상환 문제 역시 이번 접촉에서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개연성이 있다.

북러 양국은 그동안 차관 상환문제를 협의했지만 현시세로 추산하는 데 따른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 문제가 북러 간 경제협력의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외교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의 성격, 성사과정 등을 놓고 볼 때 이 같은 첨예한 현안들이 일괄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이 2008년 8월 북러정상 회담 이후 8년 만에 러시아를 찾았다는 점에서 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이 직접 논의할 현안이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또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이번 북러접촉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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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한반도와의 경제협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광복절 축전에서 "우리는 가스화와 에네르기, 철도건설 분야에서 3자 계획을 비롯해 호상 관심사로 되는 모든 방향에서 조선과의 협조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의 축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제협력 사업에 참여하라"는 러시아 측의 간접적인 대북 압박으로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러시아의 이 같은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막후에서 북한이 요구한 부분을 러시아도 어느 정도 수용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지지부진했던 가스관 연결사업, 철도연결 사업, 북한의 차관문제 등이 한꺼번에 급진전을 이루거나 일괄 타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탈북자 출신 국내 1호 정치학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문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경제적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 교수는 "북한이 그동안 중국 일변도의 흐름에서 러시아와의 경협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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