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연해주 인근 해역에 식인 상어 떼가 출현해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주민들을 공격하면서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해주 주정부는 사고 해역에서의 해수욕을 전면 금지하고 상어 포획 작전팀을 꾸리는 한편 상어를 포획하는 주민에게 포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19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17일과 18일 연이어 연해주 인근 해역에서 길이 4m, 몸무게 1t에 달하는 대형 식인 상어 떼가 출현해 해수욕객을 공격했다.
먼저 백색 상어로 보이는 식인 상어가 17일 저녁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연해주 하산군 남부 텔랴코프스키만 인근 해안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25세 남성을 덮쳤다.
상어는 해안에서 약 20m 정도 떨어진 바다에서 수영을 하던 남성에게 접근해 엉덩이와 몸을 공격하고 팔을 물어뜯었다.
이 남성은 양 손이 잘려 나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로 알려졌다.
이 사고 이후 비상사태부 연해주 지부는 해안 지역을 돌며 해수욕객들에게 상어 위험을 경고했으나 다음날 또다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식인 상어가 블라디보스톡에서 가까운 피터대제 만 남쪽 젤투히나 섬 인근에서 해수욕을 하던 16세 청년을 공격해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혔다.
이 청년은 다행히 물갈퀴를 끼고 수중 해수욕복을 입고 있어서 치명적 부상은 면했다.
두 건의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연해주 정부는 19일 사고 해역 인근의 해수욕을 전면 금지하고 상어 수색 및 제거를 위한 작전팀을구성했다.
주정부는 이날 "특수 작전팀이 상어 수색과 퇴치에 나설 것"이라며 "작전팀에는 비상사태부 요원, 경찰, 주정부 관계자, 학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정부 소식통은 현재 상어 포획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상사태부 요원들이 선박을 이용해 사고 해역을 수색하고 있으며 해당 해역을 출입하는 선박에도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정부는 동시에 식인 상어를 잡는 사람에게 마리당 10만 루블(약 370만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연해주 지역에 식인 상어가 출몰한 이유에 대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상어들의 이동 위도가 북상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어류학 연구소 연구원 알렉산드르 소콜로프스키는 "3~4 종의 상어들이 매년 여름 철에 연해주 해역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이들이 최소 9월 중순까지는 이 해역에 머물 것으로 보여 해수욕객들에 대한 공격이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어업연구소 연구원 파벨 칼추긴도 "상어들이 따뜻한 쓰시마 해류를 타고 연해주 해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상어들은 매우 공격적이고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연해주 지역의 상어 출현은 우연한 일이라며 이를 기후 변화와 연관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