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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이너스 금리 시대

로이터 "스위스-싱가포르 리보, 마이너스 진입"
투자 안전 보장 대가…"과거와 달라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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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채무 위기에 빠지면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전례 없이 심각한 상황에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자금이 안전 자산에 계속 몰리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17일(이하 현지시각) '마이너스 금리: 투자 안전에 대한 대가'란 제목의 분석에서 지금과 같은 고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자산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르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이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든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스테이트스트리트와 함께 세계 2대 보관은행인 뉴욕멜론은행이 얼마 전 처음으로 5천만달러가 넘는 현금 예치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사실상의 마이너스 금리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자국 통화인 스위스 프랑 가치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환시장에 개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스위스와 '아시아의 스위스'로 간주되면서 투자자들이 선호해온 싱가포르도 은행간 초단기 여신에 적용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투자자의 안전자산 갈증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스테이트스트리트와 뉴욕멜론은행에 예치된 자산이 지난 2분기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3개월에서 9개월까지의 스와프 오퍼 레이트(SOR)가 현재 모두 마이너스이며 환 투기 자금이 걷잡을 수 없이 몰려들고 있는 스위스 역시 3개월 예치 금리가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유로스위스 금리 선물 추세도 마이너스 금리가 길게는 2012년 6월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대안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면 마이너스 금리도 마다하지 않고 돈을 집어넣는다고 지적한 로이터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결국 수익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위스와 스웨덴 등의 중앙은행은 돈이 실물 경제로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수단의 하나로 명목상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앞서 취하기도 했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이 경우 비록 금리가 마이너스이지만 해당국 통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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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상황이 됐다'는 지난 14일자 분석에서 스위스의 리보가 8월 둘째주 마이너스가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초래됐다면서 이는 스위스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지난 1970년대와 2008년에도 엄청나게 밀려드는 자금을 견제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쓴 적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일본도 지난 1990년대 후반 디플레 견제를 위한 극약 처방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음을 로이터는 덧붙였다.

최근에는 금융 공포 속에 일부 달러물의 단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FT는 그러나 이번의 스위스 상황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면서 초단기 금리만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즉 지난 12일 선물시장 추이가 오는 2013년까지 마이너스 금리가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년 여름의 경우 마이너스 8베이시스포인트(1bp=0.01%)란 전망도 덧붙여지는 등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이처럼 유례없이 장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 더욱 불안해하며 '다음은 어떻게 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강조했다.

CLSA의 홍콩 소재 크리스토퍼 우드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스위스의 중앙은행과 당국이 스위스 프랑 가치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문제는 "대규모로 예치되는 외국 자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란 점을 당국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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