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1천원씩 거둬 모은 '빈곤퇴치 기여금'이 지난 5월 말 현재 562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정부는 2007년 9월30일부터 5년 시한으로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을 돕기 위한 빈곤퇴치기여금을 징수해 왔는데, 1차연도(2007.10∼2008.9) 149억5천500만원, 2차연도(2008.10∼2009.9) 142억7천400만원, 3차연도(2009.10∼2010.9) 167억5천800만원에 이어 4차연도(2010.10∼2011.9) 8개월간 102억2천700만원을 모아 전체 조성액이 562억1천40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지출되거나 용처가 확정된 금액은 524억4천100만원으로,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에 전체의 46%인 245억원이 배정됐다.
UNITAID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전염병의 치료약을 공급할 목적으로 2006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별도의 사무국 없이 국제보건기구(WHO) 등 기존의 국제기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93억여원은 아프리카 각국에서 질병과 빈곤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굿네이버스와 세이브더칠드런, 플랜한국위원회,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어린이재단, 월드비전 등 11개 민간 구호단체에 지원됐다.
이밖에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4억5천만원이 지원되고, 나머지는 KOICA를 통한 정부 무상원조 사업에 사용됐다.
정부는 당초 UNITAID와 민간 구호단체에 빈곤퇴치기여금을 절반씩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해외 사업 경험이 있고 사업비의 30%를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단체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민간 단체 지원금이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인도지원과 이은주 서기관은 "민간단체 역량을 강화해 국제사회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며 조만간 4개 단체를 추가로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KOICA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는 우량 중소 민간단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제도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곤퇴치기여금 부과는 내년 9월로 만료되나 한나라당 홍정욱.최규성 의원과 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시한 연장을 위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