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반등하자 폭락장에서 공매도의 주 표적이 됐던 종목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그동안 공매도했던 주식을 상환하기 위해 해당 종목을 매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공매도 투자자들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매도한 주식을 서둘러 되사게 된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시장이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워 숏커버링 (공매도 상환을 위한 주식매수) 기대는 이른 감이 있다고 조언했다.
공매도의 주 표적이 된 종목 중에서도 하반기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낙폭이 유난히 컸던 종목으로 관심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급락장에서 자동차·화학 등 대표 업체를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이 급증했다.
현대차 공매도가 1천544억 원, 기아차 공매도가 1천436억 원 늘었고, 한화케미칼은 933억원, OCI는 919억 원 증가했다.
현대제철(903억 원) POSCO(859억 원), 현대중공업(818억 원), 하이닉스(730억 원), 금호석유(687억 원), 삼성전기(562억 원), S-Oil(511억 원), 삼성엔지니어링(495억 원) 등도 주 공략대상이었다.
아모레퍼시픽, 현대하이스코, LG이노텍, 한국타이어, 금호석유, 현대제철은 거래대금 10% 이상이 공매도 거래일 정도로 공매도 비중이 컸다.
이날 각 종목별 외국인 매수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1조 원 가량을 팔고 있어 숏커버링 매수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파생담당 연구원은 "주식을 빌려준 쪽에서 주식 반환 요구가 들어오기 전까지 갚을 이유가 없다. 주가가 오를 때 바로 숏커버링을 할 이유는 없다.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코스피보다 낙폭이 컸고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일부 종목에만 기대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10월 공매도가 금지되기 전까지 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들이 10월에 많이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흐름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전 균 삼성증권 파생담당 연구원도 "헤지펀드들은 보통 공매도를 하면서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을 동시에 매수하는 '롱-숏' 전략을 쓴다.
공매도 주식에서 손해가 난다고 해도 산 주식이 더 많이 오르면 문제가 없어서 급히 포지션을 정리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