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군의 최전방 부대들이 북한에 주둔해 있고, 지난해 추락한 전투기들이 멀쩡하게 전투대기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런 엉터리 정보에 의존해서 작전과 훈련을 지휘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008년 삼성SDS와 함께 합동 지휘통제 체제, 약칭 '케이직스(KJCCS)'를 구축했습니다.
부대 위치와 전투 능력, 무기 정보 체계 등 각 군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 통합 관리하는 우리 군의 신경망입니다.
이 케이직스의 정보를 토대로 합참 지휘통제실은 작전과 훈련을 지휘합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스템은 오류 투성이었습니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우리 군 33개 부대는 북한 쪽에 주둔하는 것으로 입력돼 있었습니다.
합참 지휘부가 전방 상황과 북한 지리에 무지했다는 뜻입니다.
또, 경기도에 주둔하는 한 사단의 병력이 케이직스에는 1만2000여 명으로 나타났는데, 정작 사단의 상급부대 지휘통제 시스템에는 1만1000여 명, 해당 부대의 지휘통제 시스템에는 9000여 명으로 입력된 병력숫자가 모두 제각각입니다.
사단 보유 K1 전차 숫자도 케이직스에는 40대라고 입력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38대였습니다.
지난해 추락해 폐기처분된 공군 전투기 3대는 케이직스에는 아직도 전투대기상태로 입력돼 있습니다.
함참이 운영하는 케이직스와 육-해-공 각 군의 지휘통제 시스템이 충분히 연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원은 규정상 연계돼 있어야 할 18개 항목 중 14개 항목이 연동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군 지휘 정보 시스템은 8개 비행단의 전투력이 0%, 즉 전멸상태로 입력돼 있을 정도로 엉터리였습니다 .
[김종대/군사전문가 : 각 군의 전력의 현재 상황과 즉시 동원할 수 있는 통제된 시스템이 미비된다면 유사시에 합동작전에 실패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고 북한의 국지적인 도발에 대비가 취약해집니다.]
[안규백/민주당 의원(국방위 소속) : 장수가 아무리 훌륭한 지휘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잘못된 정보를 얻어서 그릇된 판단을 내리면 전쟁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그런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군 당국은 케이직스의 정보 오류를 시인하고 감사원의 시정요구 통보를 받은 뒤, 잘못 입력된 정보들을 모두 수정 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