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의 산타 루시아 공군기지.
공수훈련을 받으려고 위장복을 갖춰 입은 270명의 멕시코 군인들은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보통 군인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띄는데 바로 공수훈련을 받는 훈련병 270명 중 71명이 여성이라는 것.
멕시코 여군들이 1989년 이유없이 여군에 대한 공수훈련 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공수훈련에 참여하게 됐다고 미국 뉴스채널 CNN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멕시코군에서 여성을 공수부대원으로 훈련시킨다는 것은 더 많은 인력을 (전시에) 대비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번 훈련은 특히 남녀평등을 향한 중요한 걸음으로 평가된다.
50여분간 안전점검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군용기에 올라탄 이들은 고도 1천500피트(약 450m)에 도달하자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여군들에게는 작은 점프지만, 멕시코군에는 하나의 거대한 도약인 셈이다.
훈련에 참여한 라켈 구티에레즈 상병은 "공수훈련은 극소수가 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거 남성이 차지했던 영역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훈련을 담당한 베르나르디노 올베라 대령은 안전과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낙하산이 남성용, 여성용으로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남녀 훈련병 사이에 어떠한 차별도 둘 수 없다. 훈련은 동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4주간의 공수훈련이 끝나면 여군들은 자신들의 정규 임무로 돌아가게 되며 멕시코군에서 여군에게는 공수부대원을 선택할 권리가 없고 여성에 대한 공수훈련이 항구적으로 실시될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