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오름세가 서민가계를 기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먹는 데 쓴 돈은 역대 최고인 데 기실 먹은 양은 줄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함께 장을 보러 나온 김병호, 황순동 씨 부부.
[이거 맛있던데. (이거 비싸서 안돼.) 5,900원인데 이거 넣어. (안돼 안돼 비싸.)]
쇼핑을 하면서 꼭 필요한 것 말고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황순동/서울 목동 : 예전에는 한 3만 원만 가지면 그래도 어느 정도 생활을 했거든요, 5만 원, 6만 원이 들어요. 두 번 먹을 거 한 번만 먹자, 뭐 이런 식으로….]
통계청 조사 결과, 올 1분기 전국의 2인 이상 가구가 식료품과 음료, 외식비 등 먹는 데 쓴 돈은 평균 59만 585원, 200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고 액수입니다.
하지만, 물가 인상분을 제거한 실질가격으로 따지면 47만 3천 136원에 그쳤습니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다음으로 가장 낮은 금액으로, 먹는 것마저 줄였다는 얘기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 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궂은 날씨로 인한 농작물 피해마저 겹쳐 물가 오름세는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